[머드락]

 ... 얼마나 많이 남았어?

 

[살카즈전사]

 직접 뒤를 돌아보면 되잖아?

 

[머드락]

 나는... 나는 아직도 조금 걱정이거든...

 

[살카즈전사]

 아니, 너 말이야... 그럼 다른 사람보고 시켜야겠군. 어이, 가서 머드락을 위해 사람 수좀 세어주겠나.

 

[젊은 살카즈전사]

 나를 괴롭히고 싶은 거야? 그러면 내 머리를 뽑아내야 할 텐데?

 

[살카즈전사]

 ... 사실 지금 들리는 걸 생각해보면 알겠지. 몇 사람만 떠났어.

 

[머드락]

 ... 고마워.

 정말로... 고마워.


 

[로도스근위대원]

 안개가 점점 더 짙어지는군요... 대장님, 우린 계속 쳐다보고 있는 겁니까?

 그 아첨하는 술사들은 정말 보기 불편합니다...

 그들이 데리고 다니는 감염자 노예가... 그들의 마법 지팡이더군요.

 ... 리유니온도 마지막까지 해볼 생각인 거 같습니다. 어쩌면 좋죠?

 

[???]

 1. 쌍둥이 황제가 등극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으며, 무왕이 죽은 지 수십 년이 되었네-

 2. -레타니아에는 아직도 어리석은 사람이 있어, 무왕이 남긴 독을 깊이 연구하나니.

 

[로도스근위대원]

 으... 대장님, 대장님이 평소에 하는 말은 매번 잘 못 알아듣겠어요. 혹시 간단하게 좀 말해줄 수 없어요?

 잠깐만요, 대장님, 어디 가시려고요?

 

[???]

 1. 사람을 구하러.

 

[로도스근위대원]

 와, 갑자기 이렇게도 간단히... 그런데, 리유니온을 구한다고요?

 

[???]

 1. 나에게 보이는 것은 감염자를 보호하기 위해 애쓰는 한 무리의 살카즈 뿐이야.

 2. 그리고 부패한 귀족 휘하에서, 생명을 모독하는 술사가.

 

[로도스근위대원]

 하지만 저 사람들은 엄청 강한 사람들 아닙니까?! 적어도 다른 대원들이 합류한 뒤에-

 

[???]

 그럴 필요 없어.

 그들은 결코 아츠의 보살핌을 받는 기사들이 아니야. 술법을 부리는 왕의 놀이 상대일 뿐이지.

 로도스 아일랜드는 감염자의 생명을 모독하는 일을 결코 용납하지 않아.

 

 

[머드락]

 -누가 왔다.

 

[살카즈전사]

 준비!

 

[머드락]

 -잠깐 기다려!

 

[머드락]

 응?

 

[살카즈전사]

 자, 잠깐... 지금 저 사람... 뭘 한 거지...?

 손을 눌렀을 뿐인데... 머드락의 거상이 단숨에...?

 

[머드락]

 ... 손을 대지 마, 후퇴한다!

 저 사람은, 저 사람은 살카즈야...! 그리고...!

 

[???]

 이전에 폴리닉의 보고에서 너에 대해 들은 적이 있어. 진흙을 춤추게 하는 살카즈.

 나도 싸우고 싶은 마음은 없다.

 

[머드락]

 안개가... 걷힌다...

 -너는 레타니아 사람이 아니군, 네가 나에게 준 느낌은 아주 특이해... 그런데 이렇게나 젊은 사람이었다니...

 너는 뭐하는 사람이야?

 

[Logos]

 그저 로도스 아일랜드의 대원일 뿐이야... 그저 네 동포, 살카즈일 뿐이지.

 나를 Logos라고 불러.

 

 밥, 요즘 잘 지내?

 이 편지는 내가 새로운 고용주에게 부탁해서 너에게 보내는 거야.

 답장을 받기도 전에 연속으로 너에게 두 통의 편지를 부치면, 네가 혼란스러워하지 않을까?

 사실대로 말하자면, 지난 편지에 언급된 그 사람들은, 어쩌면 다시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르겠어.

 하지만 슬퍼할 필요는 없어. 그들은 무고한 감염자를 보호하기 위해 싸웠어.

 살카즈 용병으로서, 그들은 자신들이 이렇게 고상하게 죽을 거라곤 결코 생각도 하지 못했겠지.

 죽음이란 고상한지 아닌지 정의할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를 나눠야 할 권리가 있을 거야. 그리고 그들은 영예롭게 죽었어.

 지금 우리는 카즈데일에 있지 않아. 어떤 이유에선지, 우리는 골인 지점에 도달할 때 뒤돌아보기로 결정했어.

 내 고민이 여러 동포를 죽게 만들었을지도 모르겠지만,

 한편으로 그들의 죽음은 나에게 운명이 그림자와 같다는 것을 깨우쳐주었어. 우리는 도망칠 곳이 없어.

 그래서 나는 이 땅의 모든 불공평함에 대항하기 위해, 반항하기로 결심했어.

 아마도 나는 그저 친구들이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뿐일지도 몰라.

 나는 아직 명확하게 생각하진 못했지만, 우리는 반드시 앞을 향해 나아가야 해. 

 내가 저지른 잘못을 짊어질 수 있도록, 더 이상 죽을 필요가 없는 많은 사람들을 살게 할 수 있도록.

 아참. 그라니라는 친구한테 너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들었어.

 나는 너처럼 동료들을 위한 안식처를 찾지 못했는데, 그건 너랑 비교하면 훨씬 부족하구나. 정말 부끄러워.

 잘 살아, 밥. 언젠가는...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콜럼비아에서 너와 네 동료들을 만날 수 있을 거야.

** 저번 파트에 안 올렸지만 당연하게도 번역기를 통한 번역입니다.

 

[레타니아감염자]

 뭐야!? 뭐야!?

 내 몸의... 오리지늄 결정이 움직이고 있어, 내 몸속 이곳저곳에서-나-나는-그아아악-

 

[살카즈전사]

 그들은... 그들은 감염자를 아츠 유닛으로 삼고 있는 건가...?

 그럴 수 없어... 그럴 리 없어! 시술자는 도대체 어디 있는 거지!? 이런 술법... 그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 건데!

 머드락은!? 머드락은 아직도 있나!?

 

[머드락]

 아직 괜찮아?

 

[살카즈전사]

 하... 나에게 떨어져... 

 그들이 근처에 있어, 느낄 수 있다고... 이건 주술 같은 거야... 현대 술법의 범주가 아니야..

 그들은 감염자... 몸속-크악-의 오리지늄을 쓰고 있다고...!

 

[머드락]

 정신 차려!

 

 메탈 크랩, 내 적들을 찾아내라--!

 

[살카즈전사]

 그러지 마... 헛수고하지 마, 머드락!

 너는 아직... 옥토로 되돌아갈 때까지... 너는 살아야 한다고!

 

[머드락]

 으...!

 너 손이! 오리지늄 결정이 피부를 뚫고 나왔어... 나는...

 

[살카즈전사]

 하하... 감염자가 이렇게 '사용'될지는 몰랐어... 모자를 푹 눌러쓴 저 술사들... 정말 무서운걸.

 ... 머드락.

 

[머드락]

 ... 나 여기 있어.

 

[살카즈전사]

 남은 사람들을 데리고, 살아남아... 카즈데일로 돌아가, 그래, 우리의 고향으로 돌아가-

 하, 고향이라...

 이미 우리는 알고 있지... 거기에는 이미 아무것도 없다는 걸 말이야. 그저 살 수만 있다면, 어디든지 가도록 해.

 큭-나는 결코 무기로 사용되고 싶지 않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줘, 내가 전사했다고!

 

 

[머드락]

 기다려...!

 ...

 너... 왜... 전사의 말로가 자살이어서는 안 된단 말이야...

 

 -나와!

 나오란 말이야-!

 

 

 바위는 분노한 살카즈에게 호응하고 있었고, 거상은 우뚝 솟아 마치 죽은 자의 묘비와도 같았다.

 숲 속의 찬바람은 휙휙 소리를 내고 있었다.

 아주 먼 곳에 마치 몇 명의 그림자가 있는 듯하였다. 혹은 곧 쓰러질 듯한 나무줄기 들일지도 몰랐다.

 거상은 그들을 급습하고자 달려갔다.

 

[머드락]

 ...

 ......

 

 

 밥, 이야기가 길어진 점 이해해줘.

 우리는 지금 레타니아를 떠나고 있어. 카즈데일로 돌아가려고 해.

 갈 길은 멀고, 여러 가지 위험이 뒤따르게 될지도 몰라. 단시간 내에, 내 편지를 보내 줄 트랜스폰더를 찾지 못했어.

 만약 우리가 무사히 카즈데일에 도착하게 된다면, 그리고 감염자들을 잘 정착시킬 수 있다면, 그 이후에-

 -나는 콜럼비아로 가서 네가 있는 곳을 방문해볼까 해.

 

[살카즈전사]

 머드락, 괜찮나?! 다른 사람들은...

 

[머드락]

 ...

 

[살카즈전사]

 아...

 ...

 돌겠네...

 

[머드락]

 그 숲을 떠나는 동안에만, 우리는 병력 정반을 잃었어...

 

[살카즈전사]

 ... 머드락.

 반격할 수 있겠어?

 

[머드락]

 ...

 우리 팀 중에는... 아직도 이렇게나 많은 일반인들이 있어. 우리는 못해...

 

[레타니아감염자]

 ... 머드락?

 

[머드락]

 아... 무슨 일이야?

 

[레타니아감염자]

 저기 쫓아오는 병사들에 대해서... 어쩌면... 어쩌면 무언가 단서가 있을지도 몰라.

 그들, 그들의 오리지늄 아츠... 감염자의 생명을 가지고 노는듯한 오리지늄 아츠...

 그런 종류의 술법은... 더 이상은 존재하지 않겠지만... 몇몇 귀족들은 여전히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

 그들은 높은 탑(高塔)의 시종일 가능성이 높아. 아니면 술법 연구자 거나... 그들은, 그들은...

 

[머드락]

 ... '기사'가 아니라면, 최악의 상황은 아닐지도 모르겠군.

 겁내지 마... 적어도 우리는 이미... 잠시 동안 그들에게서 벗어났으니까.

 

 

 카즈데일로 돌아가는 길은 멀었다.

 나는 고향의 모습을 잊어버렸다.

 카즈데일은 온통 황폐한 폐허지만, 옛 전쟁의 폐허 위에 그나마 번성하는 도시를 건설한 유랑자들도 있었다.

 살카즈에게 휘황찬란한 도시는 허락되지 않는다.

 나는 그저 조용하고, 오랜 투쟁에서 숨을 돌릴 수 있는 휴식처를 원했다.

 

 

[머드락]

 ... 이 산을 넘으면, 바로 카즈데일의 세력 범위에 들어가게 될 거야...

 산꼭대기에 가면 다리가 하나 보일 거야.

 강을 건너서... 북쪽으로 100km쯤 떨어진 곳에 외지인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 있었어.

 

[레타니아감염자]

 ... 그게 우리의 목적지인가?

 

[머드락]

 맞아...

 예전에... 거기서 살았었지.

 

[살카즈전사]

 머드락, 경로 확인이 끝났어. 추격병의 흔적은 보이지 않아.

 

[머드락]

 그래...

 

[살카즈전사]

 ...

 

[머드락]

 계속 나아가자.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강 건너에 야영할 곳을 찾아야겠어.

 

[살카즈전사]

 ... 머드락!

 20여 명의 용병이 그 자식들에게 습격을 받았어, 놈들의 얼굴은 제대로 보지도 못했어!

 

[머드락]

 ... 그래서 우리는 그들과 대적할 수 없어. 너무 위험하니까... 너는 그렇게 많은 감염자 동포들을 죽게 만들고 싶은 거야?

 

[레타니아감염자]

 미, 미안해... 우리는...

 

[살카즈전사]

 아니... 내가 말한 게 아니야... 에.

 

[머드락]

 뒤돌아보지 말고 앞으로 가.

 내가 마지막에 설게.

 

 

 ......

 

[살카즈전사]

 머드락?

 

[머드락]

 아... 이러면 안 되지, 잠들었었나 보네...

 

[살카즈전사]

 요즘 많이 피곤한가 봐.

 적습을 당했을 때부터, 끊임없이 오리지늄 아츠를 사용했으니.

 

[머드락]

 나는 괜찮아.

 

[살카즈전사]

 아무도 너를 말리지 못한다는 건 잘 알고 있어.

 ... 그거 알아? 나는 여기 있는 레타니아 사람들과 게릴라로서 싸웠던 날들이 조금 그리워지기 시작했어.

 헌병대, 무장경찰, 민병, 심지어는 술사단까지...

 

[머드락]

 우리는 정면충돌을 피하려고 애를 썼지... 결국 그들도 공멸의 위험을 무릅쓰고 우리와 전쟁을 벌일 수는 없었고.

 

[살카즈전사]

 하지만 지난달부터 상황이 달라졌어.

 ... 머드락, 나를 비웃지 말아 줬으면 좋겠는데, 나는 조금 무서워.

 

[머드락]

 ... 정체를 알 수 없는 술사, 공포의 술법. 우리는 저항도 하지 못하니, 무서워한다 해도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지.

 

[살카즈전사]

 맞아. 네 말이 맞아. 응.

 ... 만약, 만약 내가 말이야, 실은 그들이 우리 뒤를 따라오고 있다면... 다리 건너편에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머드락]

 ...

 

[살카즈전사]

 맞서 싸워야 할까? 아니면-

 

[머드락]

 술사는 대개 연약하고, 우리는 머릿수가 많아. 그들은 그 점을 잘 알고 있었지... 그들의 술법은 매우 이상하고, 막강해...

 그러나 아무리 강한 술사라도 인간일 뿐이니, 그렇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어.

 

[살카즈전사]

 밀림 속에서 우리의 행군을 따라오는데, 한 달이 넘도록 그들의 야영지는 찾지도 못했고,

 보급 차량 대열도, 집단행동의 흔적도 찾지 못했어. 

 주 대열에서 낙오된 소대들이 줄줄이 연락이 끊겼을 뿐이지.

 

[머드락]

 그들은 감염자들을 아츠 유닛으로 삼았어... 이론상으로는 아마도 가능할 거야.

 하지만 윤리적으로는, 못 하지. 그 난이도만 생각하더라도 그건 너무 어려워.

 아, 그래... 그들은 실험을 하고 있는 거야.

 

[살카즈전사]

 아?

 

[머드락]

 우리는 이미 만들어진 재료지. 아무리 써도 없어지지 않고, 고갈되지 않는 재료.

 우리가 그들에게는... 바로 그런 물건인 셈이야.

 

[살카즈전사]

 ... 그들은 도대체 누군데?

 

[머드락]

 그들은...

 

[머드락]

 이곳을 지나면 분지에 마을이 있을 거야.

 마지막이야... 우리는 곧...

 ...

 척후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그 마을의 상황이 어떤지 살펴보자.

 어쩌면, 이제 그 이후에... 어떻게 살지 생각해볼 수 있을지도 몰라.

 

[레타니아감염자]

 이후의 생활? 드디어, 이 망명의 길을 끝낼 수 있는 건가...?

 

[살카즈전사]

 ... 이제 갑옷을 벗고 낙향하는 건가?

 어떻게 먹고 살아가야 할까...

 

 

[살카즈전사]

 머드락? 어디에 간 거야?

 

[머드락]

 음... 언덕 위에 올라가서 좀 보고 있었어.

 

[살카즈전사]

 좋아, 통신상태를 유지해. 우리는 언제라도 출발할 수 있어.

 

[머드락]

 응.

 

 

 레타니아를 떠나기 전까지는 망설였다.

 카즈데일로 돌아가는 게 과연 옳은 일일까? 새로운 생활은 정말 평탄할까?

 레타니아에서의 일들은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가끔, 운명이라는 것은 핑계일 때가 있다. 그것은 모든 불가역적인 삶의 궤적을 총결산하는 것이다.

 나는 그저 살고 싶었을 뿐... 모두가 살게 하고 싶었을 뿐이다.

 

[머드락]

 카즈데일의 마을... 더 번창하게 되었구나.

 밥 짓는 연기에, 화물차에, 장터.

 이런 걸 본지는 한참인데-응?

 

 하지만 어떤 일들에게선-

 -도망칠 수 없다.

 

[머드락]

 이건...?

 ... 마른 뼈?

 

[살카즈전사]

 머드락.

 

[머드락]

 무슨 일이야?

 

[살카즈전사]

 안개가 꼈어... 이게 산림 사이에 끼는 아침 안개인지 아니면 다른 것인지, 확신하지 못하겠어...

 하지만 다들 무척 동요하고 있으니, 모두를 진정시켜주었으면 해.

 

[머드락]

 음-

 그래, 이제 여기에서는 그 마을이 거의 보이지 않네... 안개가 꼈구나.

 선발대는 돌아오면 모두 나에게 와줘.

 

[살카즈전사]

 다 모였어.

 

[머드락]

 ... 날 좀 도와줬으면 해.

 

[레타니아감염자]

 이건...? 백골인가? 살카즈의 유해인가?

 

[살카즈전사]

 키가 작아... 아마도 아직 어린아이였겠지.

 여기, 이 녹슨 단도를 봐. 이 아이는 전사한 걸지도 몰라.

 

[레타니아감염자]

 ...

 

[머드락]

 응... 어쨌든, 나랑 같이 이 아이를 안장해줘.

 

[레타니아감염자]

 하지만, 네 아츠로 할 수 있는 거 아니야...?

 

[머드락]

 나는... 직접 이 아이를 묻어주고 싶어.

 좀 도와줘.

 

[레타니아감염자]

 아, 알았어...

 

[머드락]

 ... 모두 들어. 앞에는 새로운 생활이 기다리고 있어.

 우리는 도망쳐서 돌아온 거야.

 

[살카즈전사]

 우리는 많은 사람들을 잃었어.

 

[머드락]

 우리는 그들에게서 완전히 벗어났을까?

 

[살카즈전사]

 ... 모르겠어.

 

[머드락]

 마을은 어때?

 

[살카즈전사]

 굳이 말하자면, 생기발랄해.

 카프리니도 많고, 사미 사람도 좀 있어.

 거기엔 장이 섰어. 판매되고 있는 땅도 있고.

 일을 관장하는 사람은 늙은 살카즈인데, 이전에 용병 생활을 했던 사람이니 '말이 통한다'라고 해야 하려나.

 

[머드락]

 그렇구나... 잘됐다.

 마을에 이미 무척 가까워졌는데, 이렇게 짧은 거리라면 아무런 문제도 일어나지 않겠지...

 너희들은 새로운 삶을 찾아서 가.

 

[레타니아감염자]

 ... 에, 머드락? 너는 어쩌려고?

 

[머드락]

 ... 나는 여기 남아서, 마무리를 지어야겠어.

 

[살카즈전사]

 휴... 이제 용병일을 좀 할 때가 왔군.

 

[레타니아감염자]

 잠깐...! 너희 말은 그러니까...

 

[살카즈]

 가자.

 뒤돌아보지 마.

 

 

[레타니아감염자]

 너희, 너희는 우리를 데리고 고향까지 되돌아왔잖아, 왜 지금 죽어야 하는 건데...!?

 

[살카즈전사]

 ... 저 사람 말이 맞아. 나는 단지 저 몇몇 늙은 바보들의 복수를 돕고 싶을 뿐이야. 너는 아직 젊잖아. 넌 지금 가야 해.

 

[젊은 살카즈전사]

 아? 나보고 가라고? 내가 만약 고개를 돌리면은, 스스로 내 머리를 빼다가 너한테 가지고 놀라고 차줄게.

 

[레타니아감염자]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못해-

 

[머드락]

 ... 우리는 뒤돌아보지 않을 거야. 떠나고 싶은 사람은 지금 떠나.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고, 자책할 필요도 없어... 우리는 이 다리를 지킬 거야.

 ... 어쩌면, 호들갑일지도 몰라. 그들은 이미 우리를 포기했을지도 모르지. 나중에 도시에서 만날 수 있을 거야.

 

 ...

 전사들이여, 열을 지어 앞을 향해라.

 이 다리를 사수한다.

 

 

 우리는 무엇을 근거로 삼아 그런 고난의 운명에서 무사히 벗어날 수 있을까?

 우리에게 그럴 자격이 있을까? 우리가 그럴 수 있을까?

 우리는 그 누구도 도망칠 수 없다. 결국 무기를 들게 되고, 모든 결과에 맞서 싸우게 된다.

 밥, 요즘 잘 지내?

 네 편지 받았어. 네가 순조롭게 콜럼비아에 갔다니 무척 기뻐.

 우리는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어. 적어도, 우리는 아직 살아있지.

 골초는 여전히 너를 한 번 이겨보려고 했던 것을 생각하고 있고,

 주방장은 너의 현상금 사냥꾼이 그에게 금화 세 개를 빚졌다는 것을 잊지 않고 있지.

 비록 트랜스폰더가 콜럼비아에 도착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는 너에게 축하의 말을 건네고 싶어.

 이런 일에서 벗어나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 밥. 정말이야.

 나는 네가 말한 초대를 기억하고 있어. 우리 살카즈들을 기억해주고 있어서 정말로 고마워.

 하지만---

 

[살카즈전사]

 뛰어! 머드락!

 뛰어, 카즈데일로 가, 살 수 있는 땅으로...!

 

[머드락]

 아... 안돼, 그런 말 하지 말아, 너...

 

[살카즈전사]

 머드락--!

 절대로... 절대로 뒤돌아보지 마!

 

[머드락]

 하지만...

 

[살카즈전사]

 나... 나를 내버려 둬, 뛰어, 빨리 뛰란 말이야, 카즈데일로, 카즈데일에... 가기만... 한다면...

 

[머드락]

 골초...! 골...

 ......

 ... 가자, 어서.

 

 하지만 우리의 상황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야.

 너희와 헤어진 뒤, 우리는 레타니아로 갔어.

 많은 일을 당하고, 말하자면 부끄럽지만, 우리는 지금 '머드락 소대'라고 불리고 있어.

 너도 알다시피, 나는 대중 앞에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아.

 하지만 여기 레타니아의 감염자들은, 도움을 받아야 하고, 구원을 받아야 해.

 나는 그들을 가만히 내버려 둘 수만은 없어, 밥. 

 마치 네가 네 사냥꾼 형제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듯이 말이야.

 

[레타니아감염자]

 어, 어째서 척후로부터 아무런 응답이 없는 거지?

 설마 그들도...?

 

[살카즈전사]

 ... 허둥대지 마라.

 숲 속에 안개가 짙으니, 그들은 우리를 그렇게 쉽게는 찾지 못할 거야...

 

[레타니아감염자]

 그렇지만, 그렇지만 이미 여드레나 지났다고!

 우리는 12명의 동료들을 잃었어, 우리는 지금 도대체 누가 우리를 추격해 죽이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살카즈전사]

 ...

 

[머드락]

 그들을 너무 나무라지 말아... 이런 적을 만나면 당황하는 것은 당연해.

 

[살카즈전사]

 머드락?

 

[머드락]

 ... 유일하게 확실한 것은, 그들이 캐스터라는 거야.

 친구의 눈을 빌려서 보더라도, 이런 안갯속에서 그들의 그림자를 찾아볼 수가 없어...

 

[레타니아감염자]

 그렇지만 불덩이, 우박과 폭풍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그들은 항상 우리 곁에 있어, 바로... 아!

 아마도 이렇게 연일 안개가 낀 것도 그들의 술법일 거야, 이 날씨도 너무 이상해...!

 그들은 불 같은 눈을 하늘에서 춤추게 만들 수 있고, 그건-

 

[머드락]

 진정해.

 

[살카즈전사]

 하지만, 우리가 너무 수동적인 것은 사실이야.

 누구인지, 몇 명인지, 무슨 수로 우리를 감시하고 있는지조차 우리에게는 도저히 알 방법이 없어.

 일단 빈틈을 보이면, 바로 습격을 당하는 사람이 생겨. 이런 기이한 유격전은 보기 어렵지.

 

[머드락]

 ... 이것도 레타니아 술법의 일종인가? 전혀 들어본 적이 없는데...

 

[레타니아감염자]

 나... 나는 몰라... 나는 이런 류의 술법은 들어본 적 없어...

 대장의 술법적인 재능은 매우 우수해... 솔직히 말해, 대장도 어쩔 수 없다면, 우리 같은 사람들은...

 

[살카즈전사]

 ... 어쩌지?

 원래 계획대로 계속 간다면, 이 숲을 벗어나기 전에 몇 차례 습격을 받게 될지도 몰라-

 반격하려 해도 상대가 누군지도 모르고, 시야도 좁고, 기온이 떨어지고 있어.

 

[머드락]

 ... 너는 두 동포를 데리고 행동 루트를 확보해. 500미터 이내 간격을 유지하면서, 매 분마다 통신으로 연락해.

 내가 직접 후미를 맡을게.

 

[살카즈전사]

 어쩌면 그들은 '뒤'에 있지 없을지도 몰라.

 

[머드락]

 암석 친구들은 주요 대열을 보호해.

 

[살카즈전사]

 ... 그래, 하지만 네 술법을 절제해야 할 거야.

 너 만큼은 쓰러져선 안 돼.

 

[머드락]

 나에게 생각이 있어... 고마워.

 ......

 

[살카즈전사]

 머드락?

 

[머드락]

 ... 내 부탁 하나만 들어줄래, 주방장.

 

[살카즈전사]

 말해봐.

 

[머드락]

 네가 본대의 통신을 받을 수만 있으면, 계속 이들을 데리고서 앞으로 가.

 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상관하지 말고... 절대로 뒤돌아보지 마.

 

 밥, 콜럼비아는 어떤 곳이야?

 내가 듣기로는 그곳에선 감염자들도 노동자로서 살아갈 수 있다고 하던데.

 그게 끝없는 확장을 위한 값싼 노동력의 수요에서 나오는 것일 뿐이라고도 해.

 하지만, 혹시 너희가 그런 일들을 잘할 수 있을 수도 있는 거 아닐까?

 너의 농장은 크니? 가을바람이 밀밭을 압도하는 풍경은 정말 영화처럼 그렇게 아름답니?

 그리고,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나는 지금까지 진짜 홉을 본 적이 없어.

 많은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전문적인 식물도감을 찾아본 적도 있는데... 어떻게 생겼는지는 알 것 같아.

 나도 무사히 살 수 있는 구석을 찾게 된다면, 다시 답장을 보낼게. 그때 되면 표본을 하나 보내 줄 수 있겠니?

 

**

Dan>

 작열하는 태양, 거친 들판, 모래바람, 뜨거운 바람! Wohoo! 내 마음속에서 새로운 노래가 생겨난다!

 

Frost>

 (Solo)

 

Aya>

 너희 둘, 너무 시끄러워.

 

Alty>

 맞아. 모처럼 이렇게 휑하고 사람이 없는 환경에 있는데, 일에 쫓기지 않고 조용히 쉴 수는 없을까?

 

Aya>

 하지만, Alty, 이곳에서도 바다의 숨소리를 느낄 수 있어. 정말로 안전한걸까?

 

Alty>

 Aya. 너는 정말 옛날처럼 운치라는 걸 모르는구나.

 이 대지에는 안전한 곳이란 없어. 그렇지만 우리는 늘 긴장을 푸는 방법을 배워야 해. 안 그러니?

 

Aya>

 네 말이 맞을 수도 있겠네.

 그래서, 이제 우리는 무엇으로 우리 앞 길을 개척해 나가야 할까? 빈 손으로 돌아갈 수는 없잖아.

 

Alty>

 적어도 이번에는, 그 의사가 우리에게 무언가 답을 주었어.

 

 Alty는 손에 있는 '열쇠'를 보았다.

 

Dan>

 정말 정말? 그 물건, 평범한 것 같지는 않네. 그녀가 너에게 그걸 기꺼이 건네주다니, 뭐랑 바꾼 거야?

 

Alty>

 지식.

 

Dan>

 그 지식이란 이 물건이랑 같은 가치를 지니고 있는 건가?

 

Alty>

 나도 잘 모르겠어. 하지만 나는 그 의사가 우리에게 이 지식을 활용하라고 재촉하고 있는 것 같아.

 

Aya>

 그녀가 그걸 모르고 있을까?

 

Alty>

 우리가 아는 만큼은, 그녀는 당연히...

 ... 곰곰이 생각해보니, 진짜 거래내용은, 우리의 호기심을 우리의 행동으로 바꾼 것이라고 봐.

 

Dan>

 그럼, 그녀는 아무것도 내놓지 않은 건가?

 

Aya>

 음...

 

Alty>

 응...

 

Aya>

 속았네.

 

Alty>

 아니, 유도당한 거라고 봐야겠지.

 

Dan>

 지휘를 받은 건가?

 

Frost>

 이끌린 거지.

 

Aya>

 정말로 그렇게 중요한 게 있는 걸까? 그 의사는?

 

Alty>

 중요하지 않아. 그 의사는 우리에게 그녀의 행동은 결코 중요하지 않다는 말을 하려는 것 같아.

 중요한 건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는가, 무엇을 하는 가야.

 

Aya>

 그 열쇠는? 갈 거야?

 

Dan>

 아, 귀찮아. 안 가면 안 돼?

 

Alty>

 나는 이게 우리의 음악과 같다고 생각해...

 우리는 남을 강제로 변화시킬 수 있는 그런 힘을 가져서는 안 되고, 그저 우리의 노래를 부르기만 해야 해.

 

Aya>

 다른 사람들에게 노래를 들려주고, 그 노래가 좋다면-

 

Dan>

 그러면 그들도 부르겠지.

 

Frost>

 (solo)

 

Alty>

 하, 더 많은 지식과 열쇠는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에게 주어야지.

 

Aya>

 누가 있을까?

 

Alty>

 아직 모르겠어.

 

Aya>

 어쩌면 아직 태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네.

 

Dan>

 잘됐네, 그런 사람이 아직 태어나지 않았기를 바랄 뿐이야!

 

Alty>

 그런 일을 바라지 마, Dan. 우리는... 응?

 

Aya>

 무슨 일이야, Alty.

 

Alty>

 차가 기름이 떨어졌네.

 

Aya>

 미리 안 넣어뒀어?

 

Alty>

 넣어뒀지. 그런데 길을 돌아왔잖아.

 그리고, 인정해야만 하겠네. 도로도 이정표도 없는 황야를 달리다 보면은 방향감각을 잃기 쉬운가 봐.

 

Aya>

 그러니까, 길을 잃었다는 거야?

 

Alty>

 그렇다고만은 할 수 없지. 대략적인 방향에서 우리는 결코 빗나가지 않았어.

 그저 우리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것뿐이야.

 

Frost>

 길 잃었네.

 

Dan>

 길을 잃었다라! 이것도 좋은 제재인걸.

 

Aya>

 정말이지, Dan. 나는 가끔씩 너의 그 낙관적인 성격을 배우고 싶어. 그럼 어쩌지?

 

Alty>

 저 방향에 우림이 있는 것 같아. 저쪽으로 가보자.

 

Aya>

 그러면, 차는 누가 밀래?

 

Alty>

 돌아가면서 해도 되겠지?

 


 

Aya>

 Alty.

 

Alty>

 무슨 일이야.

 

Aya>

 주위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있어.

 

Alty>

 그렇네.

 

 

Alty>

 그런데 우리는 저들의 말을 이해할 수 없어.

 

Aya>

 그래서 그냥 따라가고 있는 거야?

 

Alty>

 더 좋은 방법 있어?

 

Aya>

 저들을 다 없애버릴까?

 

Alty>

 만약에 네가 Frost와 Dan를 설득시킬 수 있다면야.

 

Frost>

 (연주)

 

아다크리스A>

 &*......%¥......&(이, 이 소리는 뭐야, 뭐가 이렇게 듣기 좋지?!)

 

아다크리스B>

 &%......%(이런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어...)

 

Dan>

 헤이, 안녕!

 너희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려줄 수 있니?!

 아, 우리가 말하는 건 너희도 못 알아듣겠지만.

 

아다크리스C>

 ......%&¥(이 사람들은 어디에서 온 거지?!)

 

아다크리스D>

 ¥......&#(이 녀석은 왜 이렇게 이상하게 생긴 거지?)

 

Aya>

 좋아, 적어도 이곳에는 사람이 있네.

 

Alty>

 만약 우리가 여기에서 보급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더욱 좋겠네.

 

Aya>

 꿈꾸고 있는 거 아니니?

 

유넥티스>

 외지 사람인가?

 

Alty>

 응? 사르곤 말할 줄 아니?

 

유넥티스>

 응. 보니까 너희는 확실히 외지 사람이구나.

 왜 이곳에 온 거야?

 

Alty>

 우리 차의 연료가 떨어졌어. 그래서 오리지늄 아츠를 아는 사람을 찾아서 보충을 좀 하고 싶어서 이곳으로 온 거야.

 

유넥티스>

 ... 따라와.

 

Alty>

 봐, Aya, 희망이 생겼지?

 

Aya>

 좋아, 이 대지는 정말로 기상천외하네.

 


Dan> 

 어이, 어이어이어이, 뭐야, 어떻게 된 일이야!

 이런 원시적인 우림 속에, 이런 마을이 있다니!

 

Frost>

 (흥얼거림)

 

Aya>

 확실히 놀랍네. 건축물들이 대부분 현대 건축물의 모습이 느껴져. 그렇지만 원초적인 아름다움도 간직하고 있어.

 

Alty>

 정말 기괴해. 하지만 독특하네.

 

유넥티스>

 나는 이 부족의 부족장, 주마마라고 해. 우리 부족 사람들은 대부분 너희가 말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을 거야.

 일부 부족의 제사장들이 너희 교통기구에 에너지를 줄 수 있도록 해줄 수는 있는데, 조건이 있어.

 

Alty>

 무슨 조건인데?

 

유넥티스>

 너희 차의 내부구조를 한 번 보고 싶어.

 

Alty>

 ... 그런 조건으로 괜찮아?

 

유넥티스>

 응.

 

Aya>

 우리 차를 망가뜨리지 않을 거라고 확신하니?

 

유넥티스>

 그럴 리 없어.

 

Aya>

 Alty?

 

Alty>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의 폭이 그다지 넓지 않다고 생각해.

 

유넥티스>

 그래서?

 

Alty>

 동의해.

 

유넥티스>

 좋아. 대사장 할아버지.

 

대사장>

 왔어!... 응?

 으으응?

 너희는...

 

Alty>

 당신은...

 이런 곳에서 당신 같은 분을 만날 줄이야.

 

대사장>

 오, 솔직히 말해서, 나도 그렇게 생각해.

 하지만 너희보다는, 나는 너희의 차가 더 신기해!

 

Alty>

 마음대로 해.

 

Aya> 

 아까 한 말을 다시 하자면, 이 대지에는 정말 별의별 기괴한 게 다 있구나.

 

Alty>

 모처럼이지만 너의 의견에 동의해.

 

이때, Frost는 기타를 제사용 오디오에 연결하고, 즉흥 솔로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Alty>

 좋네, Frost.

 

Frost>

 이 기이한 마을이 나에게 영감을 줬어.

 

Dan>

 정말 멋져, Frost. 이번 선율에는 약간의 변화가 들어갔구나.

 

Frost>

 타오를 듯이 뜨거운, 억압...

 나는 이 곡의 이름을... 'D'라고 붙일 거야!

 

아다크리스A>

 어디에서 나는 소리지?

 

아다크리스B>

 이건 무슨 소리지? 온몸에 힘이 넘쳐흘러!

 

아다크리스C>

 방금 온 그 외지 사람인 것 같군! 어서 가서 보자!

 

Aya>

 사람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어, Alty...

 

Alty>

 심상치가 않은걸.

 

Frost>

 이 생명들은 음악을 갈망하고 있어! 힘을 갈망하고 있어!...

 

아다크리스B>

 이 소리는!

 

아다크리스C>

 외지 사람, 더 많은 소리를 들려줘!

 

Aya>

 Alty... 정말 갑작스럽지만, 지금은 분위기도 알맞은 것 같아.

 차라리 우리 악기를 꺼내서, 같이 올라가서 한 곡 연주해주자.

 

Alty>

 아무튼 반대는 하지 않겠어.

 

Dan>

 좋아 좋아, Frost만 날뛸 수 있게 두진 않겠어!

 이렇게 강렬한 편곡에,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어!

 

Alty>

 그럼 여기 사람들에게 우리 AUS의 음악을 느끼게 해주자!

 


아다크리스A>

 그저 소리일 뿐인데, 왜 흥분이 멈추지 않지!

 

아다크리스B>

 이건 제사장들이 제사에 쓰는 음악과 같은 이른바 '악곡'이라는 건가?

 

아다크리스C>

 지금까지 이런 악곡은 들어본 적 없어! 저 사람들은 도대체 뭐하는 사람들이지!?

 

아다크리스D>

 알겠다, 저들은 분명 '퀘카야틀'일거야!

 

Dan>

 '퀘카야틀'? 그게 뭐야?

 

대사장>

 아, 그건 저들의 언어로 '노래하는 사람'에 대한 칭호야.

 이곳에는 이미 오랫동안 '퀘카야틀'이 없었어. 너희의 음악은 저들을 정복한 거야.

 너희의 음악은 비록 내가 전에 들었던 퀘카야틀의 음악과 전혀 다르지만 말이야!

 하지만 괜찮아, 나는 너희의 음악이 더 재미있다고 생각해!

 

아다크리스E>

 '퀘카야틀', 우리에게 한 곡 더 들려줘!

 

아다크리스F>

 원하는 건 뭐든지 해줄 테니까, 한 곡 더 들려줘!

 

Aya>

 어쩌지, Alty?

 

Dan>

 이곳에 머무르자, Alty!

 

Alty>

 너희에게 우리의 목표를 잊지 말라고 알려주고 싶긴 하지만...

 그래, 좋아. 시간은 있으니까.

 


Aya>

 여기에 아직 트랜스폰더가 있을 줄은 몰랐어.

 

이나므>

 잡지에서만 보던 AUS가 여기까지 올 줄은 몰랐어.

 

Alty>

 주마마는?

 

이나므>

 너희가 원하는 오디오를 만들고 있어. 그러니 내가 너희에게 길을 안내해줄게.

 여기에 얼마나 오래 머무를 예정이야?

 

Alty>

 일주일일 수도, 한 달일 수도, 일 년 일 수도 있겠지.

 이곳은 우리를 타오르게 해 줬으니, 적어도 여기에서 흥을 다해야 할 거 같아.

 

이나므>

 그러면 너희 공연의 장소로는 여기가 더 적합하겠네.

 

Dan>

 정말 멋진 곳이네!

 

Alty>

 이곳은... 신전의 한 종류인가?

 

이나므>

 맞아. 이곳은 과거에 모든 부족들이 모여 '마비소티아'를 개최하던 곳이야.

 하지만 가비알이 떠난 뒤로는, 이미 오랫동안 쓰이지 않았어.

 

Aya>

 '마비소티아'?

 

Alty>

 가비알? 로도스 아일랜드에서 본 것 같은 이름인데... 됐다, 그저 동명이인이겠지.

 

이나므>

 여기에서 너희의 공연을 열 수 있을 거야.

 

Frost>

 이곳 사람들이 최고의 음악을 즐길 수 있게 해주자.

 

Dan>

 하하, 좋아, 여기에 AUS만의 흔적을 남기자고!

 


2개월 뒤

 

 

이나므>

 AUS는 정말 불가사의한 녀석들이야...

 정말로 두 달 동안이나 이곳에 머무르다니.

 언젠가 가비알이 돌아오면 깜짝 놀랄 것 같은 이 오지에, 음악이 생겨나다니.

 이곳 사람들은 뜻밖에도 로큰롤을 좋아하게 되었어.

 그러면 오늘은 어떤 공연을 펼칠까?

 ... 어쩌면 가장 열광하고 있는 건 나 자신일지도 몰라.

 AUS 여러분...

 응?

 

방은 비어 있었고, 각종 생활용품과 이불도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중앙의 간이 책상 위에는 종이 한 장이 놓여있었다.

 

이나므>

 설마 떠난 건가?

 책상 위의 편지를 좀 봐야겠다... 

 "우린 떠날게. 걱정하지 마. 음악이 너희들을 즐겁게 해 주기를 바라. 그리고, 우리의 음반은 모두 이곳에 남겨두었어. 마음껏 즐겨.-AUS"

 

 ... 하, 정말로 불가사의한 녀석들이야.

 


 

Alty>

 아카후라라는 곳을, 잊지 못할 것 같아.

 

Frost>

 (흥얼거림) 잊을 수 없는, 한 번의 경험이라.

 

Aya>

 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너무 시끄럽고 야만적이야.

 

Dan>

 그래? 나는 좋은데!

 

Aya>

 너는 당연히 좋아하겠지. 나는 거기에 너를 남겨둔다고 해도 네가 반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Dan>

 정말 많이 망설였어.

 이곳 사람들은 자연스럽고 원초적인 활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우리는 이미 많은 나라의 많은 도시를 가보았지만, 그런 사람들은 단 한 곳도 없었어.

 나는 그들이 정말로 좋아!

 

Aya>

 좋아, 그 점은 나도 인정해.

 

Frost>

 그들은 우리 음악을 이해했어. 그들은 최고의 청취자야.

 

Alty>

 Frost도 마음에 들었나 본데.

 다른 사람의 생활을 뒤죽박죽으로 만들면 안 돼. 노래만 해야 하지.

 

Aya>

 다른 사람들에게 노래를 들려주고, 그 노래가 좋다면-

 

Dan>

 그럼 그들도 그 노래를 부르게 되겠지.

 

Aya>

 우리 전에 같은 이야기 한 적 있지 않아?

 

Alty>

 누가 알겠어? 이미 수없이 반복했던 이야기일 거야.

 가자. 우리는 우리의 여행을 계속해야 해.

 이 대지에 노래를 불러도, 그가 귀를 기울일까?

 

 몇 명의 사람들이 차에 올랐고, 그 이야기는 농담으로 끝났다.

 Alty는 손에 있는 열쇠를 보았다. 켈시 선생, 너희 로도스 아일랜드는 이 대지가 원하는 답을 줄 수 있을까?

*

가비알>

 끝났어, 토미미.

 

토미미>

 ... 아, 아직 안 끝났어!

 노엘, 페타!

 

딜런>

 박사님!

 

Lancet-2>

 박사님------!!

 

토미미>

 너희 동료들을 다치게 만들고 싶지 않다면...

 

가비알>

 날 화나게 만들지 마, 토미미!

 

토미미>

 ... 가비알이 이곳에 안 남는다고 하면, 그만두지 않을 거야!

 

딜런>

 살려주세요, 박사님!

 

Lancet-2>

 박사님, 무서워요 우우우...

 


>>"전에 말했던 임무는 다 했나?"

 

딜런>

 박사님, 그렇게 매정하게 굴지 마세요.

 저 아가씨가 저렇게 진심이 가득한데, 좀 맞춰줘도 안 죽을 거라고요.

 

Lancet-2>

 하아, 여기 사람들은 정말 순박하네요.

 솔직히 말해서, 이 사람들을 속이는 건 제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어요. 비록 저는 마음이라는 게 없지만.

 

>>"..."

 

딜런>

 아니, 박사님, 그런 눈빛으로 쳐다보지 말아 주세요.

 안심하세요, 전 로도스 아일랜드의 대원이잖습니까.

 그런 작은 일을 어떻게 못하겠어요?

 

>>"무서워하지 마! 내가 너희를 구해줄게!"

 

Lancet-2>

 박사님--!

 

"Lancet-2!"

 

Lancet-2>

 박사님--!

 

딜런>

 우와, 두 사람 연기가 나보다 더 제대로인데?


토미미>

 에?

 

아다크리스>

 언제 구속을 푼 거지!?

 

딜런>

 하하, 미안합니다. 사실 처음부터 안 묶여있었어요.

 

가비알>

 박사, 토미미가 이럴 거라고 진작에 예상했던 거야?

 

>>"물론이지." // "..." // "눈치 못 채는 게 더 어려운걸."

 

토미미>

 어어어, 언제 알아차린 거예요?!

 

"우선, 네가 처음 주마마를 언급했을 때 망설였던 거에서."

 

가비알>

 응? 망설였다니?

 

"그리고, 제전 때, 너는 가비알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당황했지."

 

토미미>

 ...

 

"마지막으로, 딜런, 물건은?"

 

딜런>

 아, Lancet-2 속에 넣어두었습니다.

 

Lancet-2>

 우우... 박사님을 위해서가 아니라면, 누군가가 쉽게 제 몸속에 물건을 넣도록 하지는 않을 거예요.

 

유넥티스>

 ...

 

가비알>

 이건... 로켓포인가?

 

딜런>

 맞아요. 토미미네 부족에서 발견했죠.

 

가비알>

 그럼 설마...

 

딜런>

 네. 우리를 떨어뜨린 장본인은, 바로 이 친구예요.

 

가비알>

 토미미.

 

토미미>

 우우우, 잘못했어, 가비알.

 

가비알>

 이리 와.

 

토미미>

 우우우...

 

가비알>

 내 허벅지 위에 엎드려.

 

토미미>

 가비알, 때리지 말아 줘, 잘못했다는 건 알고 있어...

 

가비알>

 그럴 수는 없어.

 말을 듣지 않는 놈은, 당연히 꼬리로 맞아야지!

 

토미미>

 우우우...

 

케오베>

 꼬리로 때리는 거, 엄청 아파 보여...

 

가비알>

 잘못했다는 거 알겠어?

 

토미미>

 잘못했어, 우우우...

 

가비알>

 그럼 됐어.

 어쨌든, 이제야 모든 게 괜찮아졌네, 박사.

 


>>"피곤하다."

 

가비알>

 하하하, 하긴 연속으로 일어난 일이 되게 많았지.

 

>>"..."

 

가비알>

 어이, 박사, 서서 잠든 건 아니지?

 

>>"너 방금은 왜 대풍차 안 쓴 거야?"

 

가비알>

 당연히 토미미를 상처 입히고 싶지 않아서지. 에휴, 좀 피곤하네.

 


Lancet-2>

 이 큰 건... 언뜻 보기에는 추해 보이지만, 이 모서리, 거친 디자인 감각, 난잡하지만 효과적으로 연결된 회선.

 자세히 보면 독특한 멋이 느껴지네요. 응, 결혼하기에는 좋은 스타일이네요.

 

가비알>

 아, Lancet-2, 가서 엔진을 구할 수 있을지 아닐지 한 번 봐줘.

 

Lancet-2>

 네? 설마 엔진이 이 큰 거에 달려있는 건가요?!

 

가비알>

 맞아. 우리한테 폭파당했거든.

 

Lancet-2>

 와, 가엾은 엔진, 가엾은 키다리 씨.

 딜런 씨, 오셔서 저 좀 도와주실 수 있나요?

 

딜런>

 좋아.

 

유넥티스>

 ...

 

가비알>

 야, 주마마. 왜 멍하니 거기에 서 있는 거야.

 

유넥티스>

 가비알, 가비알!

 

가비알>

 아? 왜 그래?

 

유넥티스>

 저거, 저거!

 

가비알>

 아 저거?

 

유넥티스>

 저거, 저 움직이기도 하고 말도 할 줄 아는 기계 어떻게 된 일이야!

 

가비알>

 아, Lancet-2 말하는 거야? 저 친구는 내 동료야.

 

유넥티스>

 가, 가서 말해봐도 될까?

 

가비알>

 안될게 뭐 있어?

 

 

 

유넥티스>

 저, 안녕하세요.

 

Lancet-2>

 안녕하세요?

 

 

유넥티스>

 당신은 기계인가요?

 

Lancet-2>

 제 제품명은 레이시온 Existential S-type r62 6륜 작업 플랫폼입니다.

 로도스 아일랜드 소속이고, 코드네임은 Lancet-2예요.

 

유넥티스>

 오오!

 

Lancet-2>

 네, 저는 어느 정도의 지능을 가지고 있어요. 만약 어려운 질문이 아니라면, 답해드릴 수 있어요.

 참고로 의료 지향의 작업 플랫폼이라서, 제 지식은 의료 방면에 치우쳐있다는 점, 양해 부탁드려요.

 

유넥티스>

 ^%&$*#(#......!!!!!

 

Lancet-2>

 무슨 일 있나요?

 

유넥티스>

 안아도 될까요?

 

Lancet-2>

 에?

 

가비알>

 저 녀석 뭐 하는 거지, 뇌에 물이라도 들어갔나?

 

대사장>

 뻔하잖아, 저 기계를 보고 전율을 느끼고 있는 거야.

 

가비알>

 응?

대사장>

 그녀가 처음 봤던 이동도시에서 느낀 전율과도 같은 거지.

 스스로 행동하고 스스로 말할 수 있는 기계가 주는 충격은 더 클 거야!

 유넥티스 뿐만 아니라, 나도 흥분을 감추지 못하겠어!

 

 오, 아름다운 아가씨. 데이트를 신청해도 될까요?

 이 우림에서 경치가 제일 아름다운 곳을 알고 있죠. 거기로 가서 아름다운 오후를 보내죠!

 

Lancet-2>

 에, 저, 저 지금 초대받은 건가요?!

 어쩌죠, 조금은 기쁜데... 박사님,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받아줘."

 

유넥티스>

 대사장, 뺏지 마. 그렇지 못하면, 내가 수년간의 우리 우정을 외면하는 것을 탓하지 말라고.

 

>>"..."

 

블레이즈>

 솔직히 말해서, 나는 지금 너랑 같은 기분이야.

 좀 웃고 싶은데.

 

>>"내 Lancet-2를 빼앗아가지 마!"

 

Lancet-2>

 에, 박사님, 갑자기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되었는데...

 


유넥티스>

 ...

 가비알, 네가 있는 데서는 이런 기계를 만들 수 있는 거야?

 

가비알>

 아? 어, 클로저라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유넥티스>

 좋아. 결정했어, 가비알.

 너네 그 로도스 아일랜드라는 곳, 아직 인원이 모자라거나 하지는 않아? 거기에 들어가고 싶은데.

 

가비알>

 뭐?

 

유넥티스>

 그곳으로 가서 너희에게서 기계에 대한 기술을 배우고 싶어.

 

가비알>

 하?

 

유넥티스>

 나도 공부하러 바깥으로 나가고 싶었지만, 부족의 일 때문에 이에 대해서 제대로 생각해본 적이 없어.

 나는 지금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토미미>

 그, 그러면 나도 갈래!

 

가비알>

 뭐?!

 

토미미>

 기왕 이렇게 된 바에야, 예비안을 쓸 수밖에 없지... 나는 가비알을 따라가기만 하면 그걸로 만족해!

 가비알, 나도 싸울 수 있어. 분명 가비알에게 도움이 될 거야!

 

가비알>

 으, 박사, 어떻게 할까?

 


>>"올 수는 있지만, 결과는 보장할 수 없어."

 

가비알>

 그래, 대원 테스트는 어쨌든 할 수 있겠지.

 

>>"..."

 

가비알>

 에, 박사, 이 친구를 얕보지 마.

 

>>"네가 저지른 일이잖아. 나는 아무 상관없어."

 

가비알>

 박-사-!

 


가비알>

 그래 좋아, 어쨌든 먼저 박사에게 이것저것 배우면 되겠지.

 

토미미>

 응!

 

블레이즈>

 어이, 가비알. 이 녀석이 무슨 말을 하는지 좀 알려줘.

 

플린트>

 ...

 

가비알>

 아? 크말?

 

플린트>

 그녀를 따라가고 싶어.

 

가비알>

 너를 따라서 가고 싶대.

 

블레이즈>

 아, 좋아. 이 친구 그럭저럭 싸움을 잘하거든. 대원을 하는데도 문제없을 거야.

 

가비알>

 괜찮대.

 

플린트>

 좋아.

 

가비알?

 응? 잠깐, 주마마도, 토미미도, 크말도 가버리면, 부족 사람들은 어쩌라고?

 

>>"네가 떠날 때도 아무 생각 안 했었잖아."

 

가비알>

 아하하, 그때는 홧김에 그런 거잖아!

 

유넥티스>

 하긴... 나의 부족을 내버려 둘 수는 없지.

 

대사장>

 아, 그거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 같아!

 

아다크리스A>

 비록 가비알만큼은 아니었지만, 대흉은 과연 대단했어.

 

아다크리스B>

 맞아맞아, 나도 한번 놀이 삼아 만들어보고 싶어.

 

아다크리스C>

 어차피 신전도 부서졌는데, 차라리 기계를 만드는 게 좋지 않을까?

 누가 더 대단하게 만들었는지에 따라서 대족장을 정하는 게 어때?

 

아다크리스D>

 어이, 하지만 싸우는 것도 기분 좋다고!

 

아다크리스C>

 어, 그것도 그렇네. 싸우는 것도 포기할 수 없으니, 이걸 어쩐담.

 

아다크리스A>

 아니, 너희도 참 바보구나. 싸우기도 하고 기계도 만들면 되잖아!

 

아다크리스들>

 그럼 되겠다!

 

대사장>

 저걸 봐. 사실, 너희는 걱정할 필요가 없어.

 내가 관찰한 바로는, 지도자가 미래에 대해서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 평범한 사람들은 오히려 가장 빨리 적응하곤 해.

 너희에게 말해주자면, 첫 번째 대족장이 사실 이백 년 전에 어느 티아카우 용사가 자칭한 것이었어.

 그 전에는 대족장을 뽑는 관습이라는 게 전혀 없었어. 어떻게 생각해?

 

유넥티스>

 ... 대사장, 어째서 지금까지 나한테 그런 이야기를 해 주지 않았던 거야?

 

대사장>

 오, 난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했거든. 안 그래? 나는 그저 사람들이 매우 억척스럽다고 말하고 싶은 거야.

 사람들은 어떤 전통이 갑자기 사라졌다고 해서 살 수 없게 되는 것이 아니거든.

 오히려, 나는 줄곧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전통은 그저 사람들을 한테 모으는 의식과도 같은 거야.

 그렇지만 몇십 년 동안 전통이라는 것이 지속되면,

 너희는 그걸 불가침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깨뜨릴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되겠지.

 사실 그런 건 전혀 없어!

 

 그래서 네가 신전을 무너뜨리겠다고 했을 때, 나는 두 손 두 발 그리고 꼬리를 들어 찬성한 거야!

 아, 아니지. 두 손 두 발이랑 꼬리를 들 수는 없겠지... 응? 혹시 엎드리면 되는 건가? 한번 해볼게!

 

유넥티스>

 ... 잘 알겠어.

 

가비알>

 너 도대체 몇 살이야?

 

대사장>

 나이? 잊었어.

 그리고 그건 너희가 시간을 기록하는 방식이잖니, 나랑은 상관없지! 

 그저 내가 언제 태어났는지를 잊었을 뿐이지만!

 

가비알>

 그래... 그런데, 아무래도 대족장을 할 사람은 한 명 있어야겠어.

 

이나므>

 어이, 가비알이 주마마랑 다시 한 판 붙었다는 걸 들었는데, 끝났어?

 

가비알>

 응?

 

이나므>

 가비알, 뭐 하는 거야? 날 그렇게 바라보고.

 

가비알>

 이나므, 대족장에는 관심 있어?

 

이나므>

 어?


 

켈시>

 다시 말하자면, 일련의 사건들을 겪은 뒤, 결국에는 엔진을 되찾아서, 응급처치를 하고, 가까스로 귀로에 올랐다는 거네.

 

블레이즈>

 마, 맞아!

 

켈시>

 박사. 내가 말했을 텐데. 비행기는 매우 귀중한 교통수단이라고.

 

>>"상황이 좀 각별했어." // "..." // "나는 잘못 없어."

 

켈시>

 비행기가 정비할 수 있는 정도인 이상, 너를 그렇게 질책 하진 않을 거야.

 하지만, 유지보수 비용에 대해서는 너와 블레이즈의 월급에서 뺄게.

 

블레이즈>

 에, 나는 왜...

 

켈시>

 정예대원은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해.

 

블레이즈>

 으, 알았어.

 

켈시>

 네가 데려온 세 사람들에 대해서는, 대원이 될만한 소질이 있는 이상, 박사가 배치해주면 될 거야.

 가비알, 이번에 고향에 다녀온 건 만족스러웠어?

 

가비알>

 응? 만족스러웠지. 나조차도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는데. 재미있었어.

 

켈시>

 사실 나는 박사가 너를 데리고 돌아오지 않을 것을 대비해서 계획을 짜 놓았었어.

 

가비알>

 왜?

 

켈시>

 왜냐하면 네가 고향에 남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가비알>

 어? 켈시, 너무 서먹하게 구는 거 아니야?

 

켈시>

 하지만 너는 바깥세상에 적응한 적도 없고,

 이 땅에서 매일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너의 방식으로 격렬하게 맞서 싸우고 있어.

 언젠가 네가 휴식을 취한다거나 떠나겠다고 한다면, 의외라고 여기지 않을 거야.

 

가비알>

 이봐, 박사. 잘 모르겠는데, 켈시가 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거겠지?

 


>>"맞아."

 

켈시>

 Dr.{@nickname}, 다른 볼일이 없으면 나는 이만 갈게.

 

>>"..."

 

가비알>

 쳇, 박사는 이럴 때 죽은 척하는 걸 좋아한다니까.

 그럼 관심을 가지고 있는 거라고 생각할게.

 

>>"아마도."

 

가비알>

 역시 켈시답네. 박사조차도 헷갈리게 만드는구나.


가비알>

 켈시. 나는 떠나지 않을 거야.

 그때 내가 그곳을 떠나기로 마음먹은 이유 중 하나는, 의사가 되고 싶어서였어.

 물론, 그때 나는 내가 정말 의사가 될 수 있을 줄은 몰랐을 거야. 하지만 나는 그때의 결정을 다행스럽게 여겨.

 현대의학의 관점에서 볼 때, 우리 고향은 의사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야.

 병에 걸리면 알아서 치료해야 하고, 좋은 치료방법이란 기껏해야 약간의 민간요법이 있을 뿐이지.

 만약 내가 그곳을 떠나지 않았다면, 나는 이 대지가 이렇다는 것을 몰랐을 거야.

 

 죽을 필요가 없는 병들이 원래 이렇게 많다는 걸 몰랐을 거야.

 광석병이 이렇게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는지도 몰랐을 거야.

 사람을 구하는 것이 사람을 때리는 것만큼이나 즐겁다는 것도 몰랐을 거야.

 

 바깥세상은 확실히 무척 복잡해서,

 나는 종종 어떤 사람들의 목적에 대해 이해하지도 못하고, 왜 싸우려고 하는지도 모르겠어.

 하지만 지금의 나는 의사야. 나의 장래 목표는 광석병을 치료하는 거야.

 이 대지에서 여기보다 의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기 좋은 곳이 또 어디 있겠어?

 

켈시>

 아마도 없겠지.

 

가비알>

 그럼 없는 거겠네. 그런데 너희 날로 갈수록 나보다 더 피곤해 보이네. 나 때문에 신경 쓰이는 일이라도 있는 거야?

 이건 말해주고 싶어, 켈시. 나도 너만큼 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내가 없을 때 네 멋대로 내 일을 맡아서 무리해서 처리하거나 한 건 아니지?

 

켈시>

 전혀.

 

가비알>

 그럼 됐어. 나는 그러면 주마마의 광석병을 검사하러 갈게. 너희는 천천히 이야기해.

 

블레이즈>

 아, 그러면 나도 크말을 좀 보러 갈게. 아, 지금은 플린트라고 불러야 하지.

 좀 보러 가야겠어. 말이 통하지 않아서, 또 다른 사람과 싸울까 봐 걱정이 되거든...

 

가비알>

 박사, 토미미는 상식 수업을 받고 있을 거야. 끝나고 꼭 한 번 보러 가봐.

 

켈시>

 가비알.

 

가비알>

 응?

 

켈시>

 돌아온 것을 환영해.

 

가비알>

 하하.

 

블레이즈>

 에, 나는?!

 

켈시>

 네 다음 임무는 지난주에 준비되어있었어. 이론상, 너는 이미 그걸 긴 시간 동안 미뤄온 셈이고.

 

블레이즈>

 아....

 

 

켈시>

 ...

 이번 여행은 너에게는 상식 밖의 여행이었을 거야.

 하지만, 가비알의 성격처럼, 그건 이 대지에 생기가 충만하다는 사실에 대한 증명이야.

 긴 시간 동안, 많은 것들은 이미 고유의 색채를 잃어버렸고, 과거의 당연함은 지금의 진귀함이 되었지.

 우리는 사람들의 미세한 틈에서 새어 나오는 빛을 찾아야만 했고, 그런 행위를 정상이라고 여겼어.

 이번 여행이 너와 동행한 대원들에게 어떤 것들은 결코 닿을 수 없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해 주었다면 좋겠어.

 

클로저>

 켈시, 회의 시작할 거야!

 

켈시>

 알았어.

 그럼, Dr.{@nickname}, 아직 많은 업무가 너를 기다리고 있어.

 이번 휴가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했기를 바라.

*

가비알>

 토미미, 너 괜찮아?

 

토미미>

 가비알, 네가 떠나는 걸 허락하지 않을 거야!

 

가비알>

 뭐? 어째서?

 

토미미>

 나, 나는 또다시 너랑 헤어지기 싫단 말이야!

 

가비알>

 뭐?

 

토미미>

 원래대로라면 내가 대족장의 지위를 빼앗고 너를 남게 만들려고 했는데...

 

유넥티스>

 설마, 이번 제전은 네가 거행했다는 건가?

 

토미미>

 맞아. 만약에 주마마 네가 갑자기 튀어나오지 않았더라면, 내가 대족장이 되었을 거라고!

 

유넥티스>

 ... 그랬던 거였군.

 

가비알>

 응? 너희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

 

>>"제전이 거행될 수 있던 건 이상한 일이었나 보구나."

 

가비알>

 응? 박사,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제전이 어쨌다고?

 

유넥티스>

 똑똑하네, 외지인.

 조금만 생각해봐도 알 수 있다고, 가비알.

 네가 떠나고 나서, 대부분의 부족들은 지금처럼 각각 작은 부족이 되었어. 

 공통된 지도자 없이, 모여서 무슨 일을 하지 않게 되었지.

 

 다시말해, 이렇게 갑작스럽게 제전을 치러야 할 이유가 없었다는 거야. 

 누군가가 모두를 끌어모아서 치러야 하는 거니까.

 

가비알>

 응? 네가 제전을 거행한 거 아니었어?

 

 

유넥티스>

 아니야. 대흉이는 줄곧 엔진 출력이 부족한 상태였어. 그리고 아직 완성도 할 수 없었지.

 나는 원래 적어도 1년 뒤에 다른 부족들에게 연락해서 제전을 다시 거행하려고 했지만,

 이렇게 제전이 열리게 되었지.

 

 나에게도 매우 갑작스러운 일이었어. 하지만 이왕 열리게 된 건 열리게 된 거니까. 

 나는 대흉이를 완성시키지 못하더라도, 모두를 놀라게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지.

 다만 네가 돌아올 줄은 몰랐어.

 

가비알>

 그러고 보니 나를 부른 것도 토미미였지.

 설마, 이 모든 것이 너의 계획이었던 거야?

 

토미미>

 ... 응.

 나는 대족장이 되기 위해서, 책에서 본 방법을 써서 몇 년 동안 다른 부족 사람들을 설득해왔어.

 원래라면 마지막에는 내가 대족장이 되었을 거야.

 

 하지만 아직은 늦지 않았어... 나의 지휘를 들어줄 수 있는 부족들은 이미 바깥쪽에 포진되어있어.

 대흉이도 이미 쓰러졌으니, 내가 가비알을 막는 것을 저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가비알>

 왜 너는 나를 그렇게까지 해서 남겨두고 싶은 거야?

 

토미미>

 왜냐하면, 왜냐하면...

 


토미미>

 여, 여긴 어디지...?

 우우우, 집에 가고 싶어...

 으악!

 

가비알>

 어이, 괜찮아? 토미미.

 

토미미>

 가비알...

 

가비알>

 에휴, 너 말이야, 진짜 조심하지도 않고 이런데까지 오고 그래, 아유 죽겠다.

 

토미미>

 가비알, 너 피나!

 

가비알>

 응? 괜찮아, 괜찮아. 이런 작은 상처는 별 거 아니야.

 가자, 우리 집으로.


토미미>

 가비알은 내 생명의 은인이야. 나는 가비알이 제일 좋아!

 그리고, 그리고 가비알이 제일 강하다고. 가비알이 대족장만 된다면, 모두의 리더가 될 수 있단 말이야!

 

가비알>

 아니, 몇 년 동안 네가 좀 자랄 줄 알았는데, 이러면 전과 다를 게 없잖아...

 나는 중요한 일이 있어서 가야 해. 나를 막지 마, 토미미.

토미미>

 ... 책에서는, "그의 마음을 붙잡지 못하면, 그를 붙잡아야 한다"라고 했어.

 또, "자기 곁에 있게 할 수만 있다면, 미움받아도 상관없다"라고도 했어.

 그러니까, 가비알에게 미움받더라도, 나는 너를 이곳에 남겨둘 거야.

 

우타게>

 에휴, 무슨 삼류 연애 소설을 읽고 거기에 물들기라도 한 걸까?

 

토미미>

 지금, 대흉이는 이미 쓰러졌고, 너희도 체력을 많이 소모했어. 너희는 날 이길 수 없어!

 순순히 항복한다면, 너, 너희를 다치게 하지는 않을 거야!

 

가비알>

 넌 나를 붙잡아 둘 수 없어, 토미미.

 

토미미>

 ... 그, 그러면 네 마음대로 하도록 두지 않을 거야!

 다들, 공격해!

*

 

대사장>

 와아아아아악! 아이고, 아니지, 다음번에는 좀 다르게 외쳐봐야겠다. 지치네...

가비알>

 이봐, 쟤 괜찮은거지?

 

유넥티스>

 걱정할 필요 없어. 조금 지나면 돌아올 거야.

 

가비알>

 좋아. 근데 저 사람 진짜 평범한 거 맞아? 저런 게 있다고는 들어본 적 없는데.

 

유넥티스>

 몰라. 대사장은 그저 이곳에서 엄청 오랫동안 생활했다고만 하던데.

 

가비알>

 그래, 그것보다...

 휴, 정말 굉장한 녀석이네.

 

블레이즈>

 가비알, 머리에서 피가 나고 있는데, 괜찮아?

 

가비알>

 괜찮아, 괜찮아. 이건 작은 상처야. 토미미, 내 의료가방 좀 가져다줘.

 어라? 토미미 얘 어디 갔지?

 

우타게>

 자, 네 의료가방이야. 토미미는 방금 네가 이기려고 할 때 허둥지둥 다른 곳으로 뛰어가던데.

 

가비알>

 고마워. 간이 콩알만 해진건 아니겠지? 됐어, 붕대부터 감아야겠다.

 아참, 가서 다친 녀석들이 있는지 보고, 다친 사람은 나에게 다 데려와. 내가 치료해줄게.

 

케오베>

 응, 나한테 맡겨!

 

블레이즈>

 하하, 좋아.

 

우타게>

 어휴, 귀찮아라.

 

크로와상>

 투덜대지 마. 

 

가비알>

 박사... 응?

 

유넥티스>

 대흉이...

 

가비알>

 주마마, 미안해. 부술 수밖에 없었어.

 

유넥티스>

 알고 있어. 

 한번 검사해봤는데, 네 엔진은 아직 쓸 수 있는 것 같아. 너에게 돌려줄게.

 

가비알>

 정말? 다행이다!

 

유넥티스>

 가비알, 남을 생각은 없는 거야?

 

가비알>

 응. 나는 너처럼, 할 일을 찾았어.

 

유넥티스>

 의사 말이야?

 

가비알>

 맞아.

 

유넥티스>

 의사 일을 하면 즐거운 거야?

 

가비알>

 기계를 만지는 건 즐거워?

 

유넥티스>

 즐거워.

 

가비알>

 바로 그거야.

 

유넥티스>

 하지만, 대족장은 여전히 네가 해야 해.

 

가비알>

 뭐?

 

유넥티스>

 어쨌든, 대흉이가 쓰러진 건 사실이야. 네가 이겼어, 가비알.

 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어. 모두 너를 보고 있잖아.

 

가비알>

 쳇, 박사, 어쩌지?

 


>>"네가 결정 해."

 

가비알>

 아무 말도 안 하는 거랑 같잖아!

 

>>"..."

 

가비알>

 박사, 자는 척하지 마! 나는 의사라고!

 

>>"대족장 가비알 만세!"

 

가비알>

 쯧, 박사, 지금 진짜로 너 한 대 치고 싶거든?


토미미>

 가비알, 괜찮아?!

 

가비알>

 응? 괜찮아. 갑자기 어디 갔던 거야?

 

토미미>

 에? 어, 그게, 갑자기 화장실을 가고 싶어서!

 

가비알>

 그래... 응?

 

토미미>

 왜 그래, 가비알, 왜 갑자기 나를 보는 거야?

 

가비알>

 으.... 하하, 있어!

 모두 들어!

 나는 대흉이에게 승리해서, 대족장을 맡게 되었다!

 지금,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주먹, 그게 바로 전부라는 거야!

 

토미미>

 어, 가비알, 남아서 대족장이 되려는 거야?

 

가비알>

 그렇지만!

 나는 아주 중요한 일이 있어, 이곳을 떠나야 해.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없을 때는 토미미가 나 대신 명령을 내릴 거야!

 토미미를 나라고 생각하면 돼!

 

토미미>

 에, 에에에?

 

우타게>

 흠, 저게 정말 통할까? 여기 있는 사람들은 힘이 최고라던가 그런 거 아니었나.

 

유넥티스>

 하지만 가비알이 대족장이니까, 그녀는 이미 모든 사람들을 정복한 거나 마찬가지야.

 그래서 그녀가 하는 말에는 당연히 모두가 믿고 따를 거야.

 

가비알>

 하하, 주마마, 기계는 비록 흥미롭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역시 주먹이 더 좋은 것 같아.

 

유넥티스>

 흥, 잊지 마. 나는 널 결코 인정하지 않았어. 나는 더 강한 기계를 만들고, 너에게 다시 도전할 거야.

 

가비알>

 좋아, 기다리고 있을게.

 아참, 그전에 나와 어디 좀 같이 가줘야겠는데.

 

유넥티스>

 왜?

 

가비알>

 로도스 아일랜드로 나와 함께 가서, 네 광석병을 좀 봐야겠어.

 

유넥티스>

 거절해도 될까? 나는 아직 대흉이를...

 

가비알>

 이번에는 그럴 수 없어. 그리고 토미미가 대족장이 되기 전 까지는, 내가 바로 대족장이야.

 너를 묶어서라도 데려가겠어.

 

유넥티스>

 알았어.

 

토미미>

 ... 가비알, 아직도 떠나려고 하는 거야?

 

가비알>

 맞아. 엔진을 분해해서 비행기에 다시 장착하면, 가야겠지.

 

토미미>

 ...

 안 돼.

 

가비알>

 응?

 

 

토미미>

 네, 네가 떠나는 걸 허락하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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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미미>

 이곳의 다층 집은 다른 부족들과 다르네...

 

케오베>

 낡은 집이다!

 

우타게>

 으, 이곳의 건축양식은 매우 조잡하네.

 

크로와상>

 그런데 기괴한 기계 잔해가 곳곳에 널려있었어.

 

가비알>

 주마마, 너네 부족은 아주 특별하게 지어져 있구나.

 부족원들도 너처럼 기계 만지기를 좋아하나 봐.

 

유넥티스>

 이건 모두 우리 부족의 걸작이야.

 응, 그들도 모두 기계의 매력을 느꼈어. 자신들의 열정으로, 이 부족을 지금의 모습으로 건설하게 되었지.

 

아다크리스A>

 저거 봐, 가비알이야.

 

아다크리스B> 

 대족장이 말한 게 사실이었네, 가비알과는 대흉으로 한 번 더 대결 해려고 해.

 

아다크리스C>

 뭐라고? 이걸 어떻게 놓칠 수가 있겠어!

 

케오베>

 와, 사람 많다!

 

유넥티스>

 이들 중에는 제전 후에 이곳에 모인 다른 부족 사람들도 적지 않아. 이들도 우리에게 합류할 거야.

 

가비알>

 어, 그래서 너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유넥티스>

 가비알, 네가 그냥 떠나버렸다면, 너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았을 거야.

 하지만 네가 다시금 내 앞에 서 있으니, 여기에서 너를 때려눕혀야겠어.

 

가비알>

 왜?

 

유넥티스>

 네가 무척이나 강하니까. 가비알.

 그 날 기억해, 가비알?

 

가비알>

 그 날?

 

유넥티스>

 그 날 전까지는, 나도 너처럼 나의 주먹이 전부라고 믿고 있었어.


가비알>

 흐압!

 

유넥티스>

 으아악!

 

아다크리스노인>

 가비알 승!

 

가비알>

 하하. 또 이겼다.

 

유넥티스>

 흥, 다시 하자, 다음번엔 내가 반드시 이길 거야!

 

가비알>

 좋아!

 

<땅이 울리는 소리>

 

유넥티스>

 에, 땅이 왜 떨리는 거지?

 

가비알>

 저기, 저기를 봐!

 

유넥티스>

 저, 저게 뭐지?

 

가비알>

 정말 큰 쇳덩이다!

 

아다크리스노인>

 저건 사르곤의 이동도시란다....

 

유넥티스>

 사르곤이 뭐야?

 

아다크리스노인>

 사르곤은 우리의 국가란다.

 

유넥티스>

 이동도시는 또 뭐야?

 

아타크리스노인>

 이동도시는 그 위에 많은 사람이 살고 있는 커다란 부족이란다.

 나도 젊었을 때 한번 가본 적이 있지.

 자, 무서워하지 마렴. 이쪽으로 오진 않을 거야.

 저건 우리 삶과는 상관없는 물건이야.

 

유넥티스>

 ...

 

가비알>

 주마마, 무슨 일이야, 몸이 안 좋은 거야?

 

유넥티스>

 아무것도 아니야. 먼저 돌아갈게.

 


가비알>

 아, 기억해. 사르곤의 이동도시가 우리 바로 근처를 지나갔잖아. 그날 이후로 너는 이상해졌지.

 

유넥티스>

 나는 오히려 네가 이상했어, 가비알.

 그런 걸 보고, 설마 놀라지 않았던거야? 진동이 느껴지지 않았던거야? 혹시 자기가 작다고 생각되지는 않았어?

 

가비알>

 그날 내가 느낀 걸 물어보는 거라면, '와, 정말 크다'라고 생각했었지.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야?

 

유넥티스>

 넌 언제나 그래, 가비알.

 그날 이후, 나는 너와 싸우는 것에 흥미를 잃었어.

 나는 이나므에게 기계와 관련된 책을 찾아달라고 부탁해서, 사르곤 말과 기계에 대한 지식을 배우기 시작했어.

 그리고 나는 대사장을 만나서, 우리 둘은 함께 대흉이를 만들기 시작했지.

 

가비알>

 그건 나도 알아. 내가 널 보러 가지 않았었지.

 응? 그러고 보니, 저기 있는 저 괴짜가 네 숨겨진 친구야?

 

대사장>

 맞아!

 

 

우타게>

 와, 언제 내 옆으로 온 거야!?

 

크로와상>

 아무래도 황제랑 비슷한 느낌이 드는데...

 

대사장>

 황제? 그 펭귄 말하는 거야?

 

크로와상>

 맞아, 어라, 우리 사장님 알아?

 

대사장>

 알고말고. 당연히 알지. 몇십 년 동안 만나지 못했지만, 어라, 몇십 년이던가? 몇 백 년이던가? 됐다, 아무튼 너에게는 확실히 그놈의 냄새가 나는군.

 

우타게>

 몇 백년 이라니 어떻게 된 거야...

 

크로와상>

 이야, 사장님이 이런데에 또 친구가 있을 줄은 몰랐어!

 

가비알>

 정말로 존재했구나. 나는 줄곧 주마마의 머리에 문제가 있어서 환각을 보고 있다고 생각했어.

 로도스 아일랜드에 있을 때, 비슷한 증상에 대해 연구도 했었지.

 

대사장>

 오, 너는 몰라, 가비알, 네가 어릴 적에 주마마를 찾아왔을 때, 나는 줄곧 옆에서 보고 있었다고!

 이렇게!

 

가비알>

 이렇게!

 

대사장>

 하하하, 나는 평소에 너희 앞에 나타나지 않아. 지금은 대흉이의 운전을 하고 있으니까 어쩔 수 없이 나와있는 거야!

 하지만 애들과 같이 기계를 만드는 것은 재미있지!

 

우타게>

 그 대흉이 말인데, 운전 안 해도 괜찮은 거야? 집을 치려고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대사장>

 어? 어, 잊고 있었다! 그럼 이따가 이야기하자!

 

우타게>

 우와, 정말로 운전석으로 돌아갔어. 정말 대단하네.

 

크로와상>

 정말 사장님이랑 똑같네...

 

유넥티스>

 ...

 

가비알>

 아, 네가 아직도 말을 하고 있던걸 잊었어.

 하지만 솔직하게 말이야, 주마마, 어차피 마지막에는 싸우게 될 건데, 그런 게 정말로 필요하단 말이야?

 

유넥티스>

 응.

 이 말은 너에게 들려주면서 나에게도 들려주는 말이야.

 가비알, 너는 알고 있니? 나에게는 네가 가장 큰 장애물이야.

 

가비알>

 아? 그래?

 

유넥티스>

 정확히는 네가 아니라 너와 같은 사람이야.

 나는 많은 사람들을 설득해서 기계의 매력을 알도록 노력해봤지만, 결국 절대다수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어.

 너처럼 대단한 사람이, 그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야.

 너의 존재는 사람들에게 싸울 줄 알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지.

 

 너의 강함은, 앞으로 나아갈 길을 가로막았어.

 그래서 나는 결심했어.

 사람들의 그런 생각을 깨고, 네가 세운 그 힘에 대한 맹목적인 숭배를 더 강한 힘으로 무너뜨리려고 해.

 

우타게>

 음, 박사. 나는 저 말이 아주 일리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 너는 어떻게 봐?

 


>>"그러게."

 

가비알>

 박사, 넌 도대체 어느 편이야!

 

>>"..."

 

크로와상>

 확실히 일리는 있지만, 무언가가 잘못된 것 같아...

 

>>"기계는 나쁘지 않지."

 

블레이즈>

 맞아, 저 큰 놈 정말 멋있네!

 


가비알>

 그렇지만 솔직히 말해서, 나도 곧 너에게 설득당할 것 같아.

 하지만 나도 모두의 롤모델이 되고 싶지는 않았어. 나는 그저 내 자신을 대변할 뿐이야.

 나는 주먹이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해. 다른 사람과 관련된 어떤 일이라도.

 

유넥티스>

 나도 알아. 너를 탓하는 것이 아니야.

 하지만, 나는 여전히 너를 물리치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 가비알. 대흉이의 힘을 이용해서 말이야.

 

 모두 잘 들어!

 이제 대흉은 가비알과 다시 한번 대결할 거야.

 이 전투는 누가 진정한 대족장인지 결정하게 될 거야!

 대사장, 싸워야겠어!

 

대사장>

 오, 문제없어!

 

유넥티스>

 가비알, 준비되었지! 네 동료들이 함께해도 상관없어!

 

가비알>

 나는 이미 참을 수 없어!

 너희들, 이 싸움에 끼어들지 마. 내가 직접 이 큰 놈을 때려눕히겠어!

 덤벼라!

 

대사장>

 먼저 정상적인 출력을 시험해볼게!

 쏜다!

 

가비알>

 헤, 내가 두 번 당할 거라고 생각하지 마!

 

대사장>

 오, 역시 가비알이군. 뛰어난 반응 신경이야! 하지만 문제없어, 내 거대한 철권을 맛보아라!

 

가비알>

 온 힘을 다하는 건가? 좋아!

 

케오베>

 가비알, 정말 대단해!

 

크로와상>

 가비알 대단하네! 혼자서 저 큰 놈의 철권을 틀어막다니!

 

우타게>

 건강 검진을 받을 때 들었던 의문인데, 어째서 의료 대원인 거지?

 

대사장>

 ... 비록 적이지만, 너를 위해서 갈채를 보내지 않을 수 없겠군!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어! 이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대흉이는 출력 전개 모드가 있지!

 누른다!

 

가비알>

 뭐라고?!

 

우타게>

 저 큰 놈의 힘이 더 세긴 것 같아!

 

블레이즈>

 가비알이 힘으로 밀린다고?!

 

대사장>

 아, 이 얼마나 아름다운 소리인가!... 응? 잠깐만, 다이얼이 좀 잘못된 것 같은데... 으으응?

유넥티스>

 대사장, 상태는 어때?!

 

대사장>

 우와, 엉덩이가 까맣게 타는 거 같아!

 

유넥티스>

 대흉이의 상태를 물어본 거야!

 

대사장>

 아, 나는 그냥 내 상황을 말한 것뿐이야! 엔진 출력이 너무 세져서, 대흉이가 폭주하기 시작한 거 같아!

 느낌이 아주 짜릿해!

 

유넥티스>

 먼저 나와!

 

대사장>

 싸우려는 거 아니야? 이렇게 싸우자! 덤벼, 가비알, 내가 해결하게-

 

<폭발>

 

유넥티스>

 대사장!

 

대사장>

 오, 좋아, 정말 유감이군. 전략을 바꾸어야 할 것 같아.

 주마마, 걱정하지 마. 내가 최대한 안정시켜서, 이 사이클에 대흉이를 멈추게 만들게!

 

유넥티스>

 ... 가비알, 너희 먼저 가. 이건 너희랑 상관없는 일이야.

 

가비알>

 무슨 소리야, 나를 이기려던 게 아니었어?

 

유넥티스>

 나는 너를 이길 수 있어. 하지만 이런 식으로는 아니야.

 

가비알>

 아니, 서먹서먹하게 굴지 마. 당연히 내가 도와줘야지. 그렇지, 박사?

 

케오베>

 큰 괴물을 잡자! 내가 도와줄게!

 


>>"우타게, 크로와상, 전투준비!"

 

우타게>

 어, 저 큰 녀석을 상대하라고? 아니지? 귀찮아라.

 

크로와상>

 박사, 끝나면 시간 외 수당 받을 거야! 세배로다가!

 

>>"..."

 

블레이즈>

 박사, 구경만 하지 마! 지휘할 준비를 하라고!

 

 

>>"결국 우리 도움이 필요 없는 거 아니야?"

 

가비알>

 박사, 가끔은 네 성격이 꽤 얄밉다고 느낄 때가 있어!

 빨리 지휘할 준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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