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드락]

 ... 얼마나 많이 남았어?

 

[살카즈전사]

 직접 뒤를 돌아보면 되잖아?

 

[머드락]

 나는... 나는 아직도 조금 걱정이거든...

 

[살카즈전사]

 아니, 너 말이야... 그럼 다른 사람보고 시켜야겠군. 어이, 가서 머드락을 위해 사람 수좀 세어주겠나.

 

[젊은 살카즈전사]

 나를 괴롭히고 싶은 거야? 그러면 내 머리를 뽑아내야 할 텐데?

 

[살카즈전사]

 ... 사실 지금 들리는 걸 생각해보면 알겠지. 몇 사람만 떠났어.

 

[머드락]

 ... 고마워.

 정말로... 고마워.


 

[로도스근위대원]

 안개가 점점 더 짙어지는군요... 대장님, 우린 계속 쳐다보고 있는 겁니까?

 그 아첨하는 술사들은 정말 보기 불편합니다...

 그들이 데리고 다니는 감염자 노예가... 그들의 마법 지팡이더군요.

 ... 리유니온도 마지막까지 해볼 생각인 거 같습니다. 어쩌면 좋죠?

 

[???]

 1. 쌍둥이 황제가 등극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으며, 무왕이 죽은 지 수십 년이 되었네-

 2. -레타니아에는 아직도 어리석은 사람이 있어, 무왕이 남긴 독을 깊이 연구하나니.

 

[로도스근위대원]

 으... 대장님, 대장님이 평소에 하는 말은 매번 잘 못 알아듣겠어요. 혹시 간단하게 좀 말해줄 수 없어요?

 잠깐만요, 대장님, 어디 가시려고요?

 

[???]

 1. 사람을 구하러.

 

[로도스근위대원]

 와, 갑자기 이렇게도 간단히... 그런데, 리유니온을 구한다고요?

 

[???]

 1. 나에게 보이는 것은 감염자를 보호하기 위해 애쓰는 한 무리의 살카즈 뿐이야.

 2. 그리고 부패한 귀족 휘하에서, 생명을 모독하는 술사가.

 

[로도스근위대원]

 하지만 저 사람들은 엄청 강한 사람들 아닙니까?! 적어도 다른 대원들이 합류한 뒤에-

 

[???]

 그럴 필요 없어.

 그들은 결코 아츠의 보살핌을 받는 기사들이 아니야. 술법을 부리는 왕의 놀이 상대일 뿐이지.

 로도스 아일랜드는 감염자의 생명을 모독하는 일을 결코 용납하지 않아.

 

 

[머드락]

 -누가 왔다.

 

[살카즈전사]

 준비!

 

[머드락]

 -잠깐 기다려!

 

[머드락]

 응?

 

[살카즈전사]

 자, 잠깐... 지금 저 사람... 뭘 한 거지...?

 손을 눌렀을 뿐인데... 머드락의 거상이 단숨에...?

 

[머드락]

 ... 손을 대지 마, 후퇴한다!

 저 사람은, 저 사람은 살카즈야...! 그리고...!

 

[???]

 이전에 폴리닉의 보고에서 너에 대해 들은 적이 있어. 진흙을 춤추게 하는 살카즈.

 나도 싸우고 싶은 마음은 없다.

 

[머드락]

 안개가... 걷힌다...

 -너는 레타니아 사람이 아니군, 네가 나에게 준 느낌은 아주 특이해... 그런데 이렇게나 젊은 사람이었다니...

 너는 뭐하는 사람이야?

 

[Logos]

 그저 로도스 아일랜드의 대원일 뿐이야... 그저 네 동포, 살카즈일 뿐이지.

 나를 Logos라고 불러.

 

 밥, 요즘 잘 지내?

 이 편지는 내가 새로운 고용주에게 부탁해서 너에게 보내는 거야.

 답장을 받기도 전에 연속으로 너에게 두 통의 편지를 부치면, 네가 혼란스러워하지 않을까?

 사실대로 말하자면, 지난 편지에 언급된 그 사람들은, 어쩌면 다시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르겠어.

 하지만 슬퍼할 필요는 없어. 그들은 무고한 감염자를 보호하기 위해 싸웠어.

 살카즈 용병으로서, 그들은 자신들이 이렇게 고상하게 죽을 거라곤 결코 생각도 하지 못했겠지.

 죽음이란 고상한지 아닌지 정의할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를 나눠야 할 권리가 있을 거야. 그리고 그들은 영예롭게 죽었어.

 지금 우리는 카즈데일에 있지 않아. 어떤 이유에선지, 우리는 골인 지점에 도달할 때 뒤돌아보기로 결정했어.

 내 고민이 여러 동포를 죽게 만들었을지도 모르겠지만,

 한편으로 그들의 죽음은 나에게 운명이 그림자와 같다는 것을 깨우쳐주었어. 우리는 도망칠 곳이 없어.

 그래서 나는 이 땅의 모든 불공평함에 대항하기 위해, 반항하기로 결심했어.

 아마도 나는 그저 친구들이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뿐일지도 몰라.

 나는 아직 명확하게 생각하진 못했지만, 우리는 반드시 앞을 향해 나아가야 해. 

 내가 저지른 잘못을 짊어질 수 있도록, 더 이상 죽을 필요가 없는 많은 사람들을 살게 할 수 있도록.

 아참. 그라니라는 친구한테 너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들었어.

 나는 너처럼 동료들을 위한 안식처를 찾지 못했는데, 그건 너랑 비교하면 훨씬 부족하구나. 정말 부끄러워.

 잘 살아, 밥. 언젠가는...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콜럼비아에서 너와 네 동료들을 만날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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