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2] 전투 후

아다크리스 A>

 윽, 이, 죽음을 부르는 대풍차... 그리고 그 머리핀은... 너, 너 설마 가비알인가!

 

 

가비알>

 바로 나다!

 

아다크리스A>

 젠장, 너를 만나다니, 재수가 없군.

 하지만 네가 가비알이라 해도, 굵은 꼬리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흔들 생각은 말아라!

 

가비알>

 그렇게 자신만만하면서 내빼지 말아!

 박사, 가자. 다음번에 또 만나면 혼쭐을 내줘야지.

 

토미미>

 가비알, 왜 그들을 보내준 거야?

 이전의 너 같으면, 이런 일을 당했을 때 반드시 쫓아가서 기절시키는 걸로 화를 풀었을 텐데.

 

가비알>

 그래, 이전의 나라면 그랬겠지.

 하지만, 난 지금 저들이 매우 귀엽다고 생각해. 안 그래? 박사.

 

---

>>"이해는 못하겠지만, 하긴 그렇네."

 

가비알>

 내가 말하는 것도 좀 뭐하지만, 여기 애들은 다들 머리가 단순한 녀석들이야.

 에휴, 밖에 나가면 자꾸 머리를 써야 하잖아. 여기가 그리울 때도 있어.

 

>>"..."

 

가비알>

 이봐, 박사. 너도 꼬리가 굵은 게 좋다고 생각하는 거는 아니겠지?

 나는 절대 동의 못해!

 

>>"그들을 마구 때리는 너는 그다지 귀엽지 않은데."

 

가비알>

 하! 나는 저들이 귀엽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그들을 때리는데 그게 방해가 되지는 않지.

 어떻게 말해야 할까, 그렇지, 그건 그거인 셈이야!

---

토미미>

 가비알... 전이랑 정말 달라졌구나.

 

가비알>

 응? 잠깐, 토미미. 너 이 녀석.

 

토미미>

 에?

 

가비알>

 몇 년 못 봤더니, 너 꼬리가 또 굵어졌잖아!

 

토미미>

 으에에!

 

가비알>

 너 설마 꼬리가 굵은 쪽은 아니지?

 

토미미>

 아니야, 아니야. 내가 원해서 이렇게 굵어진 게 아니잖아!

 우우, 나도 가비알같이 가는 꼬리를 가지고 싶은데...

 

가비알>

 그렇구나, 쯧쯧, 정말 가엾은 녀석이네.

 그렇지만 아까 전투 때 봤어. 오리지늄 아츠가 대단해졌구나.

 

토미미>

 지, 진짜?!

 

가비알>

 응, 우리 로도스 아일랜드에 대원으로서 오는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거야.

 

토미미>

 대... 원?

 

가비알>

 대원은 말이지, 으응, 어쨌든 일을 하는 사람을 말하는 거야. 예를 들자면 나는 의료 대원이고.

 내가 떠날 때 주술사에게 배우고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토미미>

 응! 가비알이 돌아올 수 있게, 매일같이 단련했어!

 

가비알>

 나를 위해서?

 

토미미>

 아... 어... 그러니까, 가비알이 돌아왔을 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아까 그랬던 것처럼!

 

가비알>

 좋아, 그러면 정말로 도움이 되었네.

 

토미미>

 에헤헤... 가비알이 칭찬해줬어.

 

가비알>

 좋아, 어쨌거나, 계속 전진하자. 신전이 바로 앞에 멀지 않은 걸로 기억하는데?

 

토미미>

 응.

 

아다크리스A>

 유넥티스가 당연히 대족장이야, 그들은 정말 대단하다고.

 

아다크리스B>

 맞아, 그녀 자신도 강하지. 예전에는 가비알을 제외하면 유넥티스였는데, 지금은 가비알이 없으니...

 

아다크리스C>

 어이, 저기를 봐!

 

아다크리스B>

 저건 설마, 가비알?

 

아다크리스A>
 어이, 가비알, 드디어 돌아왔구나!

 

가비알>

 오오, 오랜만이야!

 

아다크리스A>

 야, 너 허리 위에 그 깃털 보기 좋네. 어디에서 난거야?

 

아다크리스B>

 이나므 누님네 가서 무기랑 바꾸었지.

아다크리스C>

 이야, 너희 부족 정말 좋네. 이나므 언니는 뭐든지 다 할 수 있구나. 나도 너희 부족으로 가고 싶어.

 

아다크리스B>

 안 돼. 이나므 누님은 사람이 많은걸 제일 싫어해. 하지만 너희가 원하는 게 있자면, 나한테 말해줘!

 

아다크리스A>

 좋아!... 어이, 저기 봐.

 

아다크리스C>

 저건, 설마 가비알인가!

 

아다크리스B>

 설마 돌아왔다니?!

 

아다크리스C.>

 가비알, 너 안 죽었었구나!

 

가비알>

 난 멀쩡하게 살아있다고!

 

아다크리스A>

 형, 무리하지 마. 돌병에 걸렸으니 집에서 편히 누워있으라고.

 

아다크리스B>

 그러지 마, 하찮은 병 따위가 제전보다 중할쏘냐!

 

아다크리스A>

 작은 병이라고 해도, 병이라고! 그리고 만약 다른 사람이 형 꼬리에 돋아난 돌을 보게 된다면, 정말 창피할 거야!

 그리고 가비알도 없으니, 대족장은 분명 주마마가 될 거야!

 

아다크리스B>

 주마마가 대족장이 되는 걸 보고 싶을 뿐이야!

 젠장, 주마마의 말을 들어야 하는 건가... 응? 동생, 저걸 봐!

 

아다크리스A>

 그럴 리 없어, 저 사람은... 가비알?!

 설마 돌아와서 대족장 경쟁에 들어오려는 건가?

 

아다크리스B>

 ... 동생아, 미안하다. 나는 이번 제전을 반드시 보러 가야 할 거 같아.

 

아다크리스A>

 그래, 형. 이번에는 정말로 봐야겠네.

 

토미미>

 아, 저 두 사람, 유넥티스 부족 사람 같네...

 

아다크리스B>

 정말 가비알이다! 드디어 돌아왔구나!

 

아다크리스A>

 가비알, 믿고 있었어!

 

아다크리스C>

 이봐, 다들, 빨리 와봐, 가비알이야!

 

아다크리스들>

 가비알, 가비알, 가비알!

 

가비알>

 정말 시끄러운 녀석들이네... 빨리 가는 게 낫겠어.

 

토미미>

 응, 분명 다들 제전을 정말 좋아하는 걸 거야. 가비알도 좋아하고!

 아, 가비알, 앞에 있는 저 판자 좀 봐.

 

가비알>

 어디 보자, 쯧, 이게 무슨 글자야... 아, '마비소티아'라고 쓴 거군.

 

토미미>

 도착했어.

 

가비알>

 어, 여기 어떻게 음악이 있는 거지?

 그리고 이 음악은 어찌 좀 귀에 익은 음악인데...

 이봐, 박사, 이거 AUS 노래 아니야?!

 

---

>>"그러네."

 

가비알>

 그렇지.

 그다지 이해는 안 되지만, 가끔 사람들이 듣는 걸 보면 인상적이야.

 

>>"..."

 

가비알>

 박사, 도취되어있지 말라고! 

 

>>"그런가?"

 

가비알>

 로도스 아일랜드에도 이 밴드의 팬이 많아. 틀림없어.

 

---

토미미>

 아, 이건 AUS 노래가 맞아.

 

가비엘>

 너 AUS는 어떻게 알고 있어?!

 

토미미>

 작년쯤에 자기들을 AUS라고 부르는 이상한 이방인들이 다녀갔어.

 그들은 이나므네 부족에서 먼저 콘서트를 열었어. 

 그 콘서트가 끝난 뒤, 많은 티아카우가 그들을 '마비소티아'의 사자로 취급했지.

 

가비알>

 뭐?

 

토미미>

 그리고 나서 그녀들은 이곳에 남아서 정말 오랫동안 공연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어.

 게다가 공연 장소는 대부분 신전에서였지.

 나도 한 번 들어본 적이 있는데, 정말 듣기 좋은 음악이야...  그리고 대단한 아츠의 기교가 느껴져.

 이후에 많은 티아카우는 이런 종류의 음악을 사랑하게 되었어.

 

 그러던 어느 날, 그녀들은 다시금 갑작스레 사라졌어. 

 모두가 그녀들이 선조들의 품으로 돌아갔다고 해.

 그러나 나는 그녀들이 가비알처럼 떠났다는 걸 알아.

 

 여기에서 나오는 음악은 누군가가 그들이 떠날 때 남긴, '오디오'라는 것을 옮겨놓은 것 같아.

 그녀들이 떠나기 전에 음반을 많이 남겼다는 것 같더라고.

 

가비알>

 오디오라고?

 

토미미>

 응, 아츠 기술이 있어야 쓸 수 있는 물건이라서, 사제와 주술사만이 그걸 사용할 수 있어.

 평소에는 이나므 부족이 보관해야 하는데.

 

가비알>

 하하하, 그 밴드는 정말 자유롭네.

 그리고 그들의 음악은 확실히 자극적이네.

 들어가지고 않았는데 벌써부터 피가 끓어올라. 그들이 좋아지기 시작했어!

 가자, 박사. 들어가서 음악을 들으면서 제전을 즐기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