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03] ROSEBUD NEWS (前)

[사람들]

 건배-!

 

 

 

[늙은 장인]

 너의 승리를 축하한다, 얘야. 정말로 멋진 플레이였어. 지금의 부그발드보다 훨씬 강해!

 

[늙은 기사]

 그래, 넌 나보다 강해.-하지만 니가 그 말을 할 차례는 아니지!

 

[늙은 장인]

 뭐어!?

 

 

[조피아]

 왜 또 싸우는걸까... 이봐, 다른 손님들한테 피해 주지 마.

 

[마리아]

 아하하... 팔씨름을 시작했네요...

 

[민머리 마틴]

 잘 싸웠구나, 얘야. 이 잔은 너에게 바칠게.

 

[마리아]

 아... 고맙습니다!

 

[민머리 마틴]

 그런 자리에서도 세르착의 약점을 찾아내고, 또 한방에 승리를 쟁취하다니. 대단해.

 전투는 20분 가까이 계속되었고, 막판까지 계속 열세를 보이던 마리아는 결정적인 순간에 역전의 방법을 찾아냈지.

 -기특해.

 

[마리아]

 아, 아무것도 아니예요... 만약 그가 그런 결함이 있는 갑옷을 입고 있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손을 쓸 수 없었을 거예요...

 Jack2 형은 제가 들어본 적이 없는 제품이었어요...

 냉각 시스템이 장갑을 극히 짧은 시간 동안 마비시켰어요. 결국에는 시제품이었던 거죠.

 

[민머리 마틴] 

 -하지만 세르착은 베테랑 경기 기사야. 그런 일은 결코 드문 일이 아니지. 그는 선전 물품의 결점을 잘 숨겼어.

 너무 겸손해할 필요는 없어. 난폭하지만, 기사 경기란 언제나 결과론적이지.

 

[마리아]

 그, 그래요...

 

[조피아]

 ... 마리아!

 

[마리아]

 네!

 

[조피아]

 너무 일찍 기뻐하지 마!

 

[마리아]

 네!

 

[조피아]

 심리 상태를 잘 조절해야 해-평정심을 유지하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반성을 해서, 스스로 마음을 추스르고...

 ... 자만이니 자부심이니 그딴 건 말이야, 스스로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할수록, 더 위험해.

 승리의 여파는 네가 스스로도 깨닫지 못할 거야... 그리고 그런 것들은... 너를... 마비시킬 거야!

 

[마리아]

 아, 알았어!

 

 ... 고모? 취했어?

 

[조피아]

 안 취했어! 날 고모라고 부르지 마!

 

[늙은 장인]

 -이겼다!

 

[늙은 기사]

 미치겠군, 코발, 왜 반년 전보다 더 튼튼해진 거야?

 

[늙은 장인]

 수도관을 수리했거든. 불만 있나?

 

[늙은 기사]

 쳇...

 

[마리아]

 코발 아저씨, 부그발드 아저씨, 조피아 언니 어때 보여요?

 

[조피아]

 마리아... 고모라고 부르지 말라고...

 

[늙은 장인]

 오... 진짜로 취했네. 진짜 드문 일인데.

 

[조피아]

 아... 아니야!

 

[늙은 장인]

 됐어! 마리아, 네 고모 좀 뒤에 있는 소파에 데리고 가서 재워라.

 

[마리아]

 에... 네, 알았어요. 고모... 발 좀 들어줄래...

 

[조피아]

 고모라고 부르지 마!

---

 

[늙은 장인]

 '위슬래시' 조피아는 본디 '천잔' 조피아라는 또 다른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만... 나보다는 못하지.

 

[늙은 기사]

 그래그래, '만냥' 블루텐, 염국 사람들이랑 한바탕 마신 건데 뭘 그리 촐싹대?

 젊은 여자들이랑 마셨는데 그 늙은 얼굴은 붉어지지 않는구나?

 

[민머리 마틴]

 스트레스가 무척이나 컸을 거야...

 그녀가 코치로서 경기장을 바라보는 건 처음이었어. 그 빅마우스 모브의 재잘거림을 들으면서 말이야.

 정말 그립군... 아이고, 마리아가 이기고 나서 계속 이렇게 감탄하고 있네. 나도 늙은 걸까?

 

[늙은 기사]

 무슨 말이야? 우리 동년배잖아?

 

[민머리 마틴]

 그러면 진짜로 늙었나 보군.

 

[늙은 기사]

 이봐.

 

[민머리 마틴]

 ... 그래, 조피아가 처음 경기에 나간 지 얼마나 시간이 흘렀지? 12년? 15년?

 

[늙은 기사]

 네가 늙었다는 것에 이의는 없어. 날짜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조피아도 그렇게 늙지는 않았다고...

 9년 전의 일이었겠지. 피의 기사, 빛의 기사, 흑의 기사... 세 차례 전의 일이지.

 

[민머리 마틴]

 흑의 기사라... 그 카프리니 말이군. 벌써 지난 세대의 이름인 거 같은데.

 

[늙은 기사]

 어차피 세 차례 전에도 모두 그녀였었지. 미디어는 항상 그녀를 '시대의 모범'으로 삼았었고.

 

[마리아]

 아, 그 전대미문의 삼관왕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늙은 장인]

 맞아. 보통의 기사 봉호로 그렇게 범용성 있는 이름은 쓰지 않겠지. 그렇지 않으면 이름이 겹칠 거고, 부르기 귀찮을 거야.

 하지만 그 레타니아 여자는, 확실히 '흑'이라는 단어를 쟁취해낼 만했어. 그녀는 괴물이었으니까.

 듣자 하니 지금은 어떤 외국 재벌과 놀아나고 있다고 하던데. 쯧쯧쯧...

 

[늙은 기사]

 그런 건 기사도 아니야... 전혀.

 

[마리아]

 네, 맞아요...

 

[늙은 기사]

 ... 마리아, 조피아가 너에게 자기 경기 경력을 말해준 적 있니?

 

[마리아]

 아뇨, 더 카지미어 메이저의 매년 영상과 기록은 있지만, 그녀 스스로가 말하는 것을 들어본 적은...

 전 기억하고 있어요, 그 해의 조피아 고모가, 8강 진출전 시합 중에...

 

[늙은 기사]

 중상을 입었지. 맞아.

 상대방은 그 "틈"의 기사였어. 하, 그러고 보니 그 녀석은 올해 경기에 참가했던가?

 

[민머리 마틴]

 ...

 

[늙은 장인]

 ... 에? 무슨 일이야, 이 좋은 축하파티에서 왜 갑자기 추억여행인데?

 여하튼 별로 좋은 일도 아닌데, 그런 거 다시 떠올리지 말아!

 

[마리아]

 저... 저는 사실 정말로 알고 싶긴 해요...

 비록 요행으로 이긴 거지만, 조피아 언니는... 별로 기뻐 보이지 않았어요... 아까도 아무런 말도 없이 그저 술만 마시고...

 그녀는 저를 위해서 틀림없이 많은 생각을 했을 거예요. 저는 그녀를 저버리고 싶지 않아요...

 저는 그녀의 과거를 알고 싶어요. 그녀가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알고 싶어요.

 

[늙은 장인]

 음... 그런 게 네 언니랑 많이 닮아있군.

 

[마리아]

 저요?

 

[늙은 기사]

 맞아. 안 좋은 것들을 예리하게 알아차리면서, 일을 좋게 만들고 싶어 한다는 점이 말이야.

 마지막에 보여준 그 검은, 조피아가 가르쳐 준 건가?

 

[마리아]

 아, 아니에요, 사실은-

 

[민머리 마틴]

 마가렛을 따라한 거지?

 

[마리아]

 예? 아, 네... 그렇게나 티가 났나요?

 

[민머리 마틴]

 하하하, 물론이지. 너희 두 자매는 정말로 똑같아. 나는 그 날을 잊지 못할 거야.

 최연소 챔피언, 빛의 기사의 기적. 그녀는 혼자의 힘으로 그 일을 해냈지.

 비록 겉으로 그리 드러나지는 않겠지만, 조피아도 마가렛을 무척이나 흠모하고 있어.

 원래는 그저 마가렛의 시중을 들었던 그녀였지만, 단지 한숨 돌리고자, 우리 늙은이들을 찾아와 훈련을 하게 되었지...

 그녀는 출전해서, 우승을 하고, 더 카지미어 메이저에 진출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어떤 회사로부터 어떠한 협찬도 받지 않았어. 그리고 남에게 도움을 청하지도 않았지.

 껄껄... 예전에 알고 지내던 작은 기업들이 부탁을 한다고 해도, 그녀는 완곡하게 그것을 거절했어.

 

[늙은 장인]

 ... 모두 쓰레기야. 거절하는 것이 좋지.

 

[늙은 기사]

 닥쳐. 조피아는 그래서 '틈'같은 기사한테 패배한 거라고.

 

[마리아]

 고모가요...?

 

[민머리 마틴]

 마리아. 너는 경기 기사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자원을 필요로 하는지 아직 모를 거야...

 무기와 장비의 차이란 어찌 보충할 수 없는 거야.

 세르착은 너에게 졌지만, 아마도 그는 어쩔 수 없이 그 설계 결함이 있는 갑옷을 입었을 테지-

 그렇다면, 그의 몸에 있는 것이 전혀 허점이 없고, 심지어 더 성능이 뛰어난 기사 갑옷이었다면,

 너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길 수 있을까?

 

[마리아]

 저는...

 ... 이기지 못했겠죠...

 

[민머리 마틴]

 조피아가 마주한 상대들은 완벽한 갑옷, 무기, 후방의 응원이 있어서 그 차이는 엄청났어.

 자신이 모은 장비, 자신이 갈고닦은 기교, 자신이 만든 인맥. 그녀는 그렇게 고립된 채로 자신의 목숨을 걸었지.

 

[늙은 기사]

 ... 하아.

 

[민머리 마틴]

 우리는 그녀를 위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녀가 다치고, 경기에서 퇴장하는 것을 빤히 지켜보았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마리아]

 마틴 아저씨...

 

[늙은 장인]

 적어도 너는 조피아가 이 아이를 키우는 걸 도와줄 수 있지, 마틴.

 

[민머리 마틴]

 하하하, 마리아가 팔이 한쪽 없고, 심지어는 조피아가 부상을 입게 한 이 늙은이 마틴의 가르침을 받아들일까?

 

[마리아]

 아니에요-신경 안 써요! 저는 여러분을 언제나 존경하고 있다고요! 정말요!

 

 

[민머리 마틴]

 음? 너희 말고 다른 손님이 또 있다니, 정말 신기한 일이군...

 

[늙은 기사]

 이러다가 망하겠네.

 

 

[기업 사원]

 ... 음.

 저기요... 혹시 기사 마리아 니어님이십니까?

 

[마리아]

 아... 맞아요.

 

[기업 사원]

 만나 뵙게 되어 다행입니다, 마리아 님. 혹시 지금 시간 되시나요?

 

[마리아]

 괜찮아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기업 사원]

 안녕하세요, 저는 스워크마사의 대표인... 여기 제 명함입니다... 한번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이전에 저희 회사의 대표가 귀하의 저택에 보낸 초청장에는 모두 답변이 없더군요. 

 그래서 부득이하게, 이렇게 갑작스레 찾아왔습니다.

 

[마리아]

 아... 저택이라면... 괜찮아요, 아마도... 메일함에 좀 문제가 생긴 것 같아요. 아하하...

 그럼, 절 찾아오신 이유는 뭔가요?

 

[기업 사원]

 그렇죠, 저희 회사가 스폰서를 맡고 있는 '군월(群月)'기사단 단장이,
 귀하가 세르착씨와 싸웠을 때의 태도를 매우 마음에 들어하더군요.

 단장은 당신이 아직 소속된 곳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즉시 비즈니스 부서에 연락을 주어서 귀하와 입단에 대한 일을 상담해줬으면 한다고 했습니다...

 

[마리아]

 ... 입단이요?

 

[기업 사원]

 맞습니다... 사실, 스워크마사의 최고 경영자 또한 마리아 니어님의 합류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늙은 기사]

 (코발, 스워크마라니 그 지푸라기 모양 마크의 식품회사지?)

 

[늙은 장인]

 (네가 방금 마신 음료수 반대편에 뭐가 찍혀있는지 한번 봐봐. 노망이라도 들었나.)

 ("군월"은 강한 기사단 백개 중의 하나이기도 하지... 하지만 이건 전적으로 경기에 의한 것은 아니야.

 광고와 협찬으로 살아가는 무료한 사업가들이지...)

 

[기업 사원]

 물론 그뿐만이 아닙니다. MARTHE의 카지미어 본사 홍보팀도 승낙했죠. 마리아 니어님께서 고개만 끄덕여주신다면,

 마르테는 스워크마와 공동 후원하는 기사단의 발전을 위해서...

 

[마리아]

 마, MARTHE요? 그 MARTHE 말씀하시는 건가요?

 

[기업 사원]

 맞습니다. 만약 당신께서 뭔가 또 질문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저희에게...

 

[조피아]

 우... 이럴 줄은 몰랐는데... 얼마나 잔 거지?

 

[마리아]

 아, 조피아 언니. 일어났구나.

 얼마 안 됐어, 한 10분 밖에...

 

[조피아]

 이래선 안돼. 더 카지미어 메이저 전에 포인트에 대해 계획이 필요해. 이번 달 안에 반드시-응?

 당신은...

 

[기업 사원]

 ... 조피아? 조피아 맞나요?

 

[조피아]

 아아. 넌 알고 있어. 그 젊은 사장이구나...

 

[기업 사원]

 아니, 아니... 더 이상은 아닙니다. 저는 그저... 스워크마를 위해서 심부름을 온 무명 직원일 뿐...

 그랬군요. 마리아 님의 코치가 위슬래시였다니. 그러면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군월' 기사단은 두 분처럼 모두가 젊은 기사들입니다.

 단순히 전투보다는, 기업 비즈니스 쪽에서 여러분의 가치를 더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이...

 

[마리아]

 듣고 있어요...

 

[조피아]

 ... 스타가 되는 거지. 아이돌이 되는 거고.

 도시 간 네트워크의 인기인이 되어서, 아무도 너의 경기 성적은 신경 쓰지 않을 거야.

 사람들은 너의 얼굴만 보고 돈을 펑펑 낼 거야.

 

[마리아]

 그래도 되는 거야...?

 

[조피아]

 시장이란 그런 거야. 90%의 예산을 가지고 대변인을 두고, 표절 대상을 찾아서 가짜 광고를 하는 거지...

 간단한 일이야. 그리고 그건 네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효과가 있어. 너는 누가 문제인지도 모르잖니.

 

[기업 사원]

 ... 조금 이해하기 쉽게 말한다면, 그렇게 말할 수 있겠죠.

 하지만 스워크마는 상업연합회를 대표하여 당신에게 약속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여전히 기사 칭호와 봉호를 당신에게 수여할 것을 말이죠...

 

[조피아]

 ... 어떻게 할까?

 

[마리아]

 이렇게 갑자기라니, 나도 잘...

 

[조피아]

 솔직히 말하자면... 너는 아마도 받아들여도 될 거야, 마리아.

 

[마리아]

 에?

 

[조피아]

 부상 없이도 니어 가문의 귀족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면, 좋은 거잖아?

 내년에는 우리 집보다도 더 큰 정원을 살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마리아]

 조피아 언니의 정원이 그 모양인데, 내가 더 큰 걸 사봤자 풀밭이 될 뿐이겠지...

 

[조피아]

 뭐?

 

[마리아]

 아, 아무것도 아니야.

 

[기업 사원]

 마리아 님께서 지금 고개를 끄덕이시기만 한다면, 당장 적지 않은 액수의 계약을 체결할 수 있습니다. 안심하십시오.

 

[마리아]

 ...

 저는...

 미안해요... 저는 니어 가문의 문장을 상업회사의 부속품으로 만들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적어도, 저는 제 실력에 의지하고 싶어요...

 

[기억 사원]

 ... 음?

 

[조피아]

 마리아?

 

[마리아]

 응, 조피아 언니. 알고 있어.

 나는 비록 메이너 숙부님의 행동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언니와 할아버지의 고집을 헛되게 만드는 건 하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미안해요. 저는 당신이 제시해준 그 길에는 제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기업 사원]

 ... 당신... 당신의 판단은, 예상 밖입니다...

 하, 하지만, 상업연합회는 더 많은 계약을 준비했습니다. 한번--훑어보세요.

 

[조피아]

 ... 상업연합회라고? 이런 일은 협회에서 책임지는 게 아니었나?

 

[기업 사원]

 윽... 이, 이해하시나요? 그것이 지금 최고 경영자가 당신을 가입시키고 싶어 하는 이유입니다.

 

[조피아]

 ...

 

[마리아]

 음... 하지만, 미안해요. 저를 용서해주세요.

 

[기업 사원]

 그, 그렇군요. 알았습니다. 네. 거절하신다고요... 으...

 그, 조피아 님, 마리아 님... 이건 이미 공무 이외의 일인데요, 제 이야기를 좀 들어주십시오...

 

[마리아]

 어, 이가 덜덜 떨리고 있는 거 같은데... 우, 울지 마세요, 제가 거절한 게 그렇게 엄청난 일도 아닐 텐데...

 

[기업 사원]

 어, 아니, 아닙니다, 저는 그저, 나중에 두 분, 특히 마리아 님을 찾아뵈어서 말씀을 나누고 싶었는데, 부디-

 -부디 잘 생각해주시고 승낙해주세요! 정말요! 저희에겐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요...

 그, 그러면, 제가 정신을 잃기 전에, 물러나겠습니다...

 

---

[늙은 장인]

 다른 회사들을 도와줘야 할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정말 이상하군.

 

[늙은 기사]

 그러게... 정말 이상하군.

 

[조피아]

 ... 마리아, 다음 경기는 언제니?

 

[마리아]

 3일 뒤야.

 

[조피아] 

 상대는 누구야? 협회한테서 통지는 받았어?

 

[마리아]

 음... 아직 없는 거 같은데?

 

[조피아]

 돌아가자, 마리아. 이번에 한 것을 보니, 아직 교정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더라고.

 

[늙은 장인]

 지금? 성공 축하파티도 제대로 다 못했는데!

 

[민머리 마틴]

 코발, 둘 먼저 보내주자고.

 조피아, 조심해.

 

[조피아]

 -알았어. 가자, 마리아.

 

[마리아]

 알았어, 나 좀 기다려줘-!

 

---

 

 

[???]

 잉글라? '녹청' 잉글라? 국민원이 또 그를 놓아주었단 말인가?

 역시 대기업이 협찬한 기사답군... 그에게 불구자가 된 그 빅토리아 사람은 분명 섭섭해하겠지.

 하지만... 오히려 잘 되었어.

---

[빅마우스 모브]

 신사숙녀 여러분!

 보장도, 규칙도, 제한도 없습니다!

 갑옷을 입은 두 명의 기사와 한 개의 아레나가 있는 것을 제외하곤, 아무것도 없습니다! 

 규칙, 조항, 사후 처리, 방호 조치 모두 없습니다!

 

 카지미어의 기사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예선 종목으로서, 선발전은 이미 3개월 동안이나 계속되었습니다만,

 아직도 참가자는 끊길 기미가 보이지 않네요!

 

 그렇지만, 저는 감히, 오늘 보게 될 것이 지금까지 우리가 본 것과는 다르다는 걸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 앞에 있는 것은, 오래된 기사 가문에서 온 두 명의 기사입니다!

 오, 오, 여러분들의 야유가 들리는군요. 그렇게 성급해하지 마세요!

 경기가 재미는 제가 지닌 모든 직업적 소양을 가지고 보장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이름만 들어도 환호할 겁니다! 제가 감히 장담하죠!

 

 자, 이쪽 선수는, 잉그라 가문의 막내, 올머 잉그라입니다!

 

 그래요, 그래요. 사람을 때려 불구로 만들어, 수도 없이 재판장에 들어갔다가,

 국민원에 대한 기업의 헌금으로 무죄판결을 받았던 '녹청' 잉그라입니다!

 

 

 BLOODBOIL 기사단에서 아레나에 온 도살자, 한 번도 상대 선수를 무사히 퇴장시킨 적이 없는 잔혹한 기사!!

 그의 갑옷, 그의 폭행, 그의 잔인함은, 라이벌 한 명 한 명의 마음속에 들어갈 것입니다! 뼈 속까지도요!

 

 그리고 다른 한쪽, 다른 한쪽은--

 

 오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기사 가문의 하나! 니어! 그들의 이름을 불러보죠, 니어!

 한 사람의 지혜로 레타니아에 대항한 카지미어의 영웅, 반역자들의 시중들을 암살한 무광의 기사,

 분명히 빛의 기사지만 광석병에 걸려서 귀양을 가버린 치욕의 상징!

 이 모두 그녀의 가문에서 나온 사람들입니다!

 

 뭐라고요? 역사에는 관심이 없으시다고요? 좋습니다!

 그럼 일전에 봉호도 없이 ROAR 기사단의 에이스 선봉 세르착을 격파한 사람은 누구죠?

 ROAR 아레나의 월별 인기 최고 기사는, 누구죠!?

 

 이 모든 것이 이번 경기에서 달라질까요? 그 정갈한 귀족의 얼굴이, '녹청'에게 맞아서 망가지진 않을까요?

 그럼 맞이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마리아 니어-!

 

---

 

자, 그러면 이 전투의 최종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과연 승리를 거머쥐는 것은 누가 될까요?

 여러분의 자리 옆에 있는 단말기를 이용하여, 그들을 위해 투표해주십시오!

 언제나의 규칙입니다! 돈을 주고 지원한다고 해서 경기 결과가 결정되지는 않습니다만,

 여러분의 지갑이 비게 될지, 아니면 돈이 꽉 차게 될지는 결정할 수 있습니다!

 

 

[조피아]

 -마리아!

 

[마리아]

 응?

 

 

[조피아]

 저... 포기하면 안 될까? 언니 말 한 번만 들어줘, 적어도 이번 한 판만은...

 

[마리아]

 ... 고모?

 기왕 이미 출전한 이상... 기사는 물러서지 말아야 해.

 

[조피아]

 ... 네 말이 맞네.

 힘내, 마리아.

 모두에게 너의 솜씨를 보여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