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01] 02. 앨런 셀렉션 艾伦精选 (前)
[늙은 장인]
마리아! 어떻게 되어가!
[마리아]
잠깐만-곧 끝나요! 나사 하나만 더 하면!
[늙은 장인]
꽉 조여!
[마리아]
알았어요! 아, 잠시만요! 바닥 배터리 홈 부분이 왜 접촉 불량인지 원인을 알 거 같아요-
[늙은 장인]
빨리! 이 전축 엄청 무겁다고, 더 이상은 못 들겠어-!
[민머리 마틴]
자, 여기 네 치즈야, 부그발드.
[늙은 기사]
... 어이, 이번에는 안 터지겠지?
[민머리 마틴]
전축을 고치는데 폭발할 수 있냐니, 좀 오버하는 거 아니야?
[늙은 기사]
혹시 몰라. 오리지늄과 연관이 있는 건, 저 코발이 모두 망쳐버릴 수도 있단 말이야.
[늙은 장인]
누가 내 험담이라도 하고 있나!?
[마리아]
코발 스승님! 조, 조심하세요! 뒤뚱거리지 마세요!
[늙은 장인]
워어어- 미안해, 마리아.
부그발드! 내가 손만 비면 넌 끝장이야!
[늙은 기사]
좋아, 기다리고 있겠다-!
[민머리 마틴]
너희 둘 덕분에 술집 분위기가 뜨거워지긴 했지만, 싸우지는 마. 컵 깨면 물어내게 할 거야.
[늙은 기사]
저 녀석은 수십 년 동안이나 저리 쫑알거렸지. 쟤가 나를 싸움으로 이기는 걸 본 적은 있나?
[민머리 마틴]
저번에.
[늙은 기사]
음... 저번에는 내가 취하기도 했고, 관절염도 있어서... 그건 카운트할 수 없지.
(부글부글)-하, 왕년에 저 친구가 나랑 함께 변방으로 달려갔을 때는, 나와 감히 이야기도 하지 못했는데...
[늙은 장인]
부그발드! 또 무슨 허풍을 떨고 있는 건가!
[늙은 기사]
넌 그때 내 시종이었잖나! 그래 안 그래!
[늙은 장인]
벌써 몇 년이나 되었잖나, 그 시종이 양복을 입고 너희 주인이 된 지-
[???]
마리아!
[마리아]
앗!
[늙은 장인]
으악! 아야, 이봐, 갑자기 손을 떼지 말라고!
[마리아]
미, 미안해요... 일단 저 좀 숨겨주세요...
[민머리 마틴]
조피아, 살살해. 이번 달에 벌써 몇 번이나 문을 바꿨다고.
하, 이래서 내가 돈 들여서 자동문으로 바꾸고 싶지를 않다니까.
[늙은 기사]
무슨 일인가, 왜 그렇게 성이 나 있어?
[조피아]
...
거기 있는 거지?
마, 리, 아!
[마리아]
으악-!
[늙은 장인]
어이, 얘야, 그녀가 걸어왔어. 너 들킨 거 같은데.
[마리아]
우... 이 전축은 왜 이리 작은 걸까...
지금 어떤 표정을 하고 있나요?
[늙은 장인]
영 좋지 않은걸. 지난번에 그 술 취한 꼬마 기사를 내던진 이후로, 저렇게 화나 보이는 건 처음이야.
-아, 미소를 지으면서 오고 있는데.
[마리아]
그럼 더 나쁘잖아요!
[조피아]
코발?
[늙은 장인]
크흠- 부그발드! 한잔 하자! 너 지금 내 뒷이야기한 거 아냐? 오늘이야말로 너를 뻗게 만들어주겠어!
[늙은 기사]
쯧, 싸움에서 도망치는 겁쟁이 같으니라고.
[민머리 마틴]
그러면 너는 왜 마리아를 도와주지 않는 거야?
[늙은 기사]
나, 나는 무슨 일이 있는지 모른다고! 함부로 그런 말 하는 거 아니야!
[조피아]
마, 리, 아, 왜 숨어있는 거니?
[마리아]
..... 우......
[조피아]
너 혹시... 뭔가 속이고 있는 거라도 있는 거니? 물론 나는 이미 알고 있지만 말이야.
[마리아]
하, 하하......
[조피아]
... 하아.
기사 경기란 게 뭘 의미하는지는 알고 있니?
[민머리 마틴]
......
[늙은 기사]
허... 오죽하면 조피아가 저렇게 화를 내겠나.
[조피아]
왜 나랑 상의도 하지 않은 거야?
[마리아]
그, 그게, 조피아 언니가 분명 화낼 테니까...
[조피아]
물론 화를 내겠지! 네가 직면하고 있는 것이 뭔지 네가 전혀 모르고 있잖아!
[마리아]
으윽...
그, 그렇지만 조금은 알고 있어...
[조피아]
... 네 언니를 통해서 말이야? 카지미어의 빛의 기사, 카지미어 메이저 최연소의 기적 중 한 명을 통해서?
그래, 퍽이나 알고 있겠다.
하-지-만-너-는-마-가-렛-이-아-니-야-
[마리아]
귀, 귀 잡아당기지 마-
그렇지만, 그치만 우리 가문의 상황은 지금 정말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고!
솔직히 말해서, 내년에는 내가 잠을 잘 곳도 없을지 몰라! 가구를 다 내놓으려 하고 있단 말이야!
우두머리 기사가 없는 기사 가문은 인가도 못 받고, 협회한테도 이미 수 차례 독촉을 받았어...
나, 나에게는 방법이 없단 말이야...
[조피아]
... 그래도, 너는 우리 집에서 살 수도 있잖니. 목욕탕도 크고, 정원도 두 개 있는...
어쨌든, 너는 그렇게 가벼이 경기 기사가 되면은 안 돼...
[마리아]
...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 숙부는 여전히 기사협회와 어떤 관계도 맺기 싫어하고 계셔...
언니가 카지미어에서 쫓겨난 지도 꽤 되었어, 만약 내가 책임을 지지 못한다면...
[조피아]
... 하아.
그래도. 그래도 우리와 상의는 해봤어야지... 너무 무모해.
[마리아]
으... 그래서 정말 진심으로 사과할게... 나는 조피아 언니가 나를 막을 거라고 생각했어...
[조피아]
당연히 그랬을 거야.
[마리아]
... 그러면 지금은?
[조피아]
... '빛의 기사, 다시 나타나다? 니어 가문의 새로운 기사가 데뷔, 귀족의 영광을 탈환할 수 있을까?'
오늘자 스포츠 신문의 헤드라인이야.
[마리아]
아하하... 언니의 명성은 대단하구나...
[조피아]
웃음이 나와!?
뭐든 다 만들어내는 그런 매체들은 분명 이상한 타이틀과 루머로 기세를 올리겠지만,
빠지기엔 아직 늦지 않았어. 정말로.
[마리아]
그렇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니어 가문은 파산으로 기사 귀족의 자격을 박탈당할 거야.
나는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어, 조피아 언니... 나는... 할 수밖에 없어.
[조피아]
너... 마틴 아저씨, 아저씨는 기사 경기가 어떤 건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 아저씨도 좀-
[민머리 마틴]
그래, 음, 한번 시도해보라고 하지 그래.
[조피아]
--뭐!?
[마리아]
마틴 아저씨...! 고마워요!
[조피아]
아니, 아니 아니, 지금 마리아는 내가 한 손으로 싸우는 것도 못 당해낸단 말이야, 진심이야?
[마리아]
너무한 거 아니야!?
[늙은 기사]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너는 결국 카지미어 메이저 16강에 간 기사잖나.
정면으로 맞서서 자네가 한 손으로 싸우는 걸 이길 수 있다는 정도면 이미 합격선이라고.
[늙은 장인]
그래, 부그발드는 이제 네가 한 손으로 싸우는 것조차 못 이긴단 말이야.
[늙은 기사]
방금 그 말 다시 한번 말해봐!
[늙은 장인]
하, 여기 단골손님들은 모두 은퇴한 노인들이야. 실력이 예전 같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사람 보는 눈은... 모두 다 교활한 놈들이란 말이지. 뭐, 아무튼 나는 괜찮을 것 같은데.
[늙은 기사]
무슨 소리야! 교활한 사람이란 게 어딜 봐서 좋은 말인데!
[늙은 장인]
내가 무슨 말하는지 알아듣기만 하면 되잖아!
너희 기사 어르신들은 뭐 그리 고상한 말이나 쓰고 그러나, 안 피곤한가?
[민머리 마틴]
콜록콜록- 부그발드 말이 맞아.
나는 마리아에게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고 믿어. 그녀의 오리지늄 아츠와 검술 자질은 결코 나쁘지 않지.
어릴 적부터 함께 검술을 연습한 당신이라면 잘 알고 있겠지?
[조피아]
... 하지만 몇 년 동안 얘는 기계 기술에 푹 빠져있었어. 나는 얘가 장인이 되고 싶어 하는 게 아닌가 했단 말이야...
[마리아]
장인이 되는 것도 관심이 있고, 그 취미를 버리고 싶지도 않지만... 해야 할 일이 더 중요한 거 아닐까?
[마리아]
아야!?
[조피아]
... 나는 아직 너의 그 제멋대로인 주장을 용서한 게 아니야. 지금은 장난치고 있는 게 아니라고.
[민머리 마틴]
... 나도 조피아의 말에 동의해.
비록 나는 네가 가족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면서도 낙천적인 너의 마음을 매우 높이 사지만,
기사 경기는 관객들이나 관광객이 생각하는 만큼 멋진 광경이 아니야.
광경에 그치지 않는다고 말해야겠네.
마틴은 자기 손을 들었다-그의 팔 대부분은 금속기계로 교체되어있었고, 관절에서는 정교한 소리가 났다.
[마리아]
아...
[민머리 마틴]
이건 단지 내 부주의의 결과일 뿐이야.
[늙은 기사]
그래... 기억하고 있어. 쌍칼을 휘두르는 빅토리아 사람이 그 상대였지.
그래도 결국 네가 이겼잖나.
[민머리 마틴]
그래, 여전히 이긴 건 나였지.
이 소위 영광이라고 하는 것 때문에 지금 나는 잔을 닦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늙은 기사]
기사 경기라. 흥.
[민머리 마틴]
경기장에서는 어떤 진정한 연민이나 감복도 없을 거야. 그저 흘리는 피 만이 진실일 뿐이지.
관중들의 환호란 단지 자극에서 얻은 만족으로부터 나온 것이야.
스폰서가 제공해주는 예우도 단순히 이익을 목적으로 할 뿐이지.
잘 생각하고, 어려움을 똑똑히 보고 돌격해. 진정한 기사가 갖추어야 할 소양이야.
[마리아]
아... 알았어요...
[조피아]
... 마리아.
[마리아]
... 응, 나는 진지해.
숙부가 계속 말씀하셨어, 귀족의 신분을 박탈당하더라도, 니어 가문의 문장이 사라질지라도,
'니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나는 그것을 지키고 싶어... 언니와 할아버지가 지켜온 것을 말이야.
언니가 없어졌으니, 니어 가문의 막내 세대로서, 나는 니어 가문의 몰락을 두고 볼 수 만은 없어.
그렇지 않으면 나는 내 자신을 미워하게 될 거야.
[조피아]
......
[늙은 기사]
모든 잔혹함을 깨닫고도 기어이 긴 여정에 오르겠다고 하는 것이야말로 기사야. 시대가 어떻건 간에.
나는 네가 해낼 거라고 믿어. 이 한잔은 너에게 바치도록 하지.
[늙은 장인]
하, 나도 그래. 마리아를 위하여!
[민머리 마틴]
(아무 말 없이 잔을 든다)
[조피아]
... 하아, 난 너희가 그녀를 설득하기를 바랐는데, 함께 말썽을 부리는 게 아니라.
[마리아]
에... 조피아, 조피아 언니, 조피아 고모, 제발.
[조피아]
그 호칭으로 부르지 마! 난 너보다 겨우 다섯 살 위라고!
... 어쨌든 나는 니어 가문을 모시는 몸이니, 당연히 너의 생각을 이해하고 있어. 그래도 나는-
[마리아]
검술 연습도 열심히 할게. 말도 잘 들을게. 믿어줘!
그렇지! 차라리 조피아를 내 코치로 삼으면-
[조피아]
뭐......?
[마리아]
(아차-)
[조피아]
그러고 보니, 우리가 마지막으로 검술 연습을 했던 게 언제쯤이더라?
[마리아]
... 언니가 카지미어를 떠나기 전?
[조피아]
그렇다면 저번에 가르쳐준 검술은 어떤 거지? 어느 나라에서 온 거지? 어떻게 응용하지?
[마리아]
어... 하하... 그... 그게 뭐였더라?
[조피아]
응, 좋아.
내일 아침 일찍 정원 훈련장에서 만나자. 지각하지는 않겠지? 기사 마리아 씨?
[마리아]
응? 응... 응, 그럴 거야. 반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