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KNIGHTS_STORY

[WB-04] 중추절 / 머드락 - 01

MorrisW 2020. 10. 3. 01:25

 밥, 요즘 잘 지내?

 네 편지 받았어. 네가 순조롭게 콜럼비아에 갔다니 무척 기뻐.

 우리는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어. 적어도, 우리는 아직 살아있지.

 골초는 여전히 너를 한 번 이겨보려고 했던 것을 생각하고 있고,

 주방장은 너의 현상금 사냥꾼이 그에게 금화 세 개를 빚졌다는 것을 잊지 않고 있지.

 비록 트랜스폰더가 콜럼비아에 도착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는 너에게 축하의 말을 건네고 싶어.

 이런 일에서 벗어나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 밥. 정말이야.

 나는 네가 말한 초대를 기억하고 있어. 우리 살카즈들을 기억해주고 있어서 정말로 고마워.

 하지만---

 

[살카즈전사]

 뛰어! 머드락!

 뛰어, 카즈데일로 가, 살 수 있는 땅으로...!

 

[머드락]

 아... 안돼, 그런 말 하지 말아, 너...

 

[살카즈전사]

 머드락--!

 절대로... 절대로 뒤돌아보지 마!

 

[머드락]

 하지만...

 

[살카즈전사]

 나... 나를 내버려 둬, 뛰어, 빨리 뛰란 말이야, 카즈데일로, 카즈데일에... 가기만... 한다면...

 

[머드락]

 골초...! 골...

 ......

 ... 가자, 어서.

 

 하지만 우리의 상황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야.

 너희와 헤어진 뒤, 우리는 레타니아로 갔어.

 많은 일을 당하고, 말하자면 부끄럽지만, 우리는 지금 '머드락 소대'라고 불리고 있어.

 너도 알다시피, 나는 대중 앞에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아.

 하지만 여기 레타니아의 감염자들은, 도움을 받아야 하고, 구원을 받아야 해.

 나는 그들을 가만히 내버려 둘 수만은 없어, 밥. 

 마치 네가 네 사냥꾼 형제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듯이 말이야.

 

[레타니아감염자]

 어, 어째서 척후로부터 아무런 응답이 없는 거지?

 설마 그들도...?

 

[살카즈전사]

 ... 허둥대지 마라.

 숲 속에 안개가 짙으니, 그들은 우리를 그렇게 쉽게는 찾지 못할 거야...

 

[레타니아감염자]

 그렇지만, 그렇지만 이미 여드레나 지났다고!

 우리는 12명의 동료들을 잃었어, 우리는 지금 도대체 누가 우리를 추격해 죽이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살카즈전사]

 ...

 

[머드락]

 그들을 너무 나무라지 말아... 이런 적을 만나면 당황하는 것은 당연해.

 

[살카즈전사]

 머드락?

 

[머드락]

 ... 유일하게 확실한 것은, 그들이 캐스터라는 거야.

 친구의 눈을 빌려서 보더라도, 이런 안갯속에서 그들의 그림자를 찾아볼 수가 없어...

 

[레타니아감염자]

 그렇지만 불덩이, 우박과 폭풍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그들은 항상 우리 곁에 있어, 바로... 아!

 아마도 이렇게 연일 안개가 낀 것도 그들의 술법일 거야, 이 날씨도 너무 이상해...!

 그들은 불 같은 눈을 하늘에서 춤추게 만들 수 있고, 그건-

 

[머드락]

 진정해.

 

[살카즈전사]

 하지만, 우리가 너무 수동적인 것은 사실이야.

 누구인지, 몇 명인지, 무슨 수로 우리를 감시하고 있는지조차 우리에게는 도저히 알 방법이 없어.

 일단 빈틈을 보이면, 바로 습격을 당하는 사람이 생겨. 이런 기이한 유격전은 보기 어렵지.

 

[머드락]

 ... 이것도 레타니아 술법의 일종인가? 전혀 들어본 적이 없는데...

 

[레타니아감염자]

 나... 나는 몰라... 나는 이런 류의 술법은 들어본 적 없어...

 대장의 술법적인 재능은 매우 우수해... 솔직히 말해, 대장도 어쩔 수 없다면, 우리 같은 사람들은...

 

[살카즈전사]

 ... 어쩌지?

 원래 계획대로 계속 간다면, 이 숲을 벗어나기 전에 몇 차례 습격을 받게 될지도 몰라-

 반격하려 해도 상대가 누군지도 모르고, 시야도 좁고, 기온이 떨어지고 있어.

 

[머드락]

 ... 너는 두 동포를 데리고 행동 루트를 확보해. 500미터 이내 간격을 유지하면서, 매 분마다 통신으로 연락해.

 내가 직접 후미를 맡을게.

 

[살카즈전사]

 어쩌면 그들은 '뒤'에 있지 없을지도 몰라.

 

[머드락]

 암석 친구들은 주요 대열을 보호해.

 

[살카즈전사]

 ... 그래, 하지만 네 술법을 절제해야 할 거야.

 너 만큼은 쓰러져선 안 돼.

 

[머드락]

 나에게 생각이 있어... 고마워.

 ......

 

[살카즈전사]

 머드락?

 

[머드락]

 ... 내 부탁 하나만 들어줄래, 주방장.

 

[살카즈전사]

 말해봐.

 

[머드락]

 네가 본대의 통신을 받을 수만 있으면, 계속 이들을 데리고서 앞으로 가.

 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상관하지 말고... 절대로 뒤돌아보지 마.

 

 밥, 콜럼비아는 어떤 곳이야?

 내가 듣기로는 그곳에선 감염자들도 노동자로서 살아갈 수 있다고 하던데.

 그게 끝없는 확장을 위한 값싼 노동력의 수요에서 나오는 것일 뿐이라고도 해.

 하지만, 혹시 너희가 그런 일들을 잘할 수 있을 수도 있는 거 아닐까?

 너의 농장은 크니? 가을바람이 밀밭을 압도하는 풍경은 정말 영화처럼 그렇게 아름답니?

 그리고,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나는 지금까지 진짜 홉을 본 적이 없어.

 많은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전문적인 식물도감을 찾아본 적도 있는데... 어떻게 생겼는지는 알 것 같아.

 나도 무사히 살 수 있는 구석을 찾게 된다면, 다시 답장을 보낼게. 그때 되면 표본을 하나 보내 줄 수 있겠니?